페이스북 내부고발자 "책임 묻는 자는 주커버그뿐" 의회 조치 촉구

페이스북의 전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했던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5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이 사람보다 천문학적인 이익을 우선시하고 어린 사용자들을 유해한 콘텐츠로 유도하고 민주주의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하우겐은 미 연방상원 상무 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페이스북이 공개 조사에서 연구를 숨긴 채 어둠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 그것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모두 발언에서 페이스북의 경영진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이익을 사람들보다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필요한 변경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이 부분에 대해 의회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회사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광범위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며 현재 그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은 자신 외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프랜시스 하우겐은 인스타그램이 18세 미만을 위한 담배와 같다며 페이스북은 10대들의 정신 건강에 인스타그램이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기능의 변경으로 플랫폼이 더욱 양극화되고 분열되었다고 밝혔다.

청문회는 페이스북 플랫폼이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우겐은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이 건강한 요리법과 같은 무해한 주제에서 아주 단시간에 아이들을 거식증을 촉진하는 콘텐츠로 유도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거식증 관련 콘텐츠로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을 페이스북이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상원에 제출됐다.

하우겐은 의원들에게 페이스북이 의도적으로 10대를 목표로 했으며, 메신저 키즈앱의 경우 8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페이스북이 우리의 안전을 위해 이익을 사고 있다고 덧붙이며 공동의 이익에 반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0년 페이스북은 290억 달러(약 3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보고했다.

그녀는 의원들에게 페이스북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하고,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콘텐츠를 형성하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을 더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소셜 미디어 회사를 감독하기 위해 연방 정부 내에 전담 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댄 설리번은 "지금부터 20년 후를 되돌아보면 우리 모두는 도대체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자회사가 어린이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를 진행한 민주당 상원의원 리차드 블루멘탈은 “오늘날 십대들은 의심과 불안을 느낀다. 마크 주커버그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며 진실의 순간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커버그가 위원회에서 증언하도록 하고 증권거래위원회와 연방거래위원회에 회사를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주커버그에게 회사 제품을 사용자에게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권장 사항을 거부한 이유를 묻고 싶다고 덧붙이며 페이스북과 관련된 국가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추가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일련의 성명을 발표해 “그녀는 2년 미만으로 일한 전직 제품 관리자로 직속 보고도 없었고, 고위 경영진과의 의사 결정 회의에 참석한 적도 없었다. 수익을 희생시키고 보안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었다. 양극화는 페이스북이 등장하기 수십 년 전부터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었으며, 회사는 잘못된 정보와 싸우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을 우선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어 규제 당국이 우리 업무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질문에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대변인 앤디 스톤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우겐이 질문을 받고 있는 일부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일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오후 333.43달러로 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