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보들에 위로 전해 "대한민국 미래 발전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
민주당 당적 가진 文대통령, 이재명 대선후보 만날 지에 관심...과거 선례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결과 2차 견선투표없이 본선행을 결정지은 이재명 경기지사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마지막 서울지역 경선에서 2차 결선투표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은 이 지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에 대해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최종 선출됐다. 이 지사의 최종 누적 득표율은 50.29%로 과반 이상 득표해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사진=조혜승 기자］
민주당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누적 선거인단 수는 216만 9511명, 누적 투표자수는 145만 9992명으로 누적 투표율은 67.30%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여권 대선 최종 후보인 이 지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지만 향후 만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여권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조만간 이 지사를 만날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2002년 4월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만났고, 2012년 9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만남을 가졌다. 당시 두 대통령 모두 여당 당적을 가진 채 여당 대선 후보와 회동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퇴임 시까지 당적을 유지한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퇴임 후 탈당)에 이어 '탈당 없이 임기를 마친 역대 두 번째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과 여당 대통령 후보 간 회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앞서 관련 질문에 "전례가 있는 사안인 만큼 검토가 가능한 사안"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선거법 위반 등 예민한 부분 때문에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적을 가진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에서 자유롭지 못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여당 후보는 물론 향후 야권 대선후보와의 만남도 같이 진행한다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판단도 할 수 있기 때문이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