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9조9000억, 코스닥 11조, 코넥스 2000억 조달
시설자금 목적 4조2000억...실제 사용률은 52.4% 불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61조1000억원으로 전년(20조6000억원) 대비 40조5000억원 증가했다.
◆…자료=김병욱의원실
1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분석한 ‘직접금융시장 자금조달 및 사용목적 현황’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해 코스피에서 49조9000억원, 코스닥에서 11조원, 코넥스 20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직접금융시장 조달 자금 규모가 급증한 것은 2019년 12월부터 회사채‧CP(기업어음)을 통한 자금조달이 공시대상에 추가되면서 통계에 포함된 것이 주요인이다. 회사채와 CP로 조달한 34조7000억원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자료=김병욱의원실
자금 용도별로는 채무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이 27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운영자금(20조9000억원), 타법인취득(4조5000억원), 시설자금(4조2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시설자금 조달규모는 지난해 4조2000억원으로 2019년(2조8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시설자금 조달의 증가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고 생산이 증가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보고 있다.
◆…자료=김병욱의원실
자금조달 금액이 실제 목적대로 사용된 비율은 81.0%로 2019년(72.8%)보다 8.2%p 높아졌다. 특히 상환(93.5%)이나 영업양수(85.7%), 운영(82.3%) 자금의 경우 80% 이상을 목적대로 사용했다. 다만 시설자금의 경우 조달 규모가 급증했지만 사용금액은 절반에 그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욱 의원은 “2018년부터 직접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을 분석해 공모 회사채의 사용 내역을 공시에 추가하고, 자금사용 목적을 세분화하는 등 제도를 개선해왔다”며 “지난해는 증시 활황이 자본시장 설립목적인 자금조달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다만 아직도 자금사용 목적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아도 감독이 어렵다”며 “금융감독원은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 맞는 자금조달 목적 분류체계를 변경하고, 실제 사용 목적을 위반할 경우 대책을 마련하는 등 자금조달 관련 공시 시스템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