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1043명, 중개업소 300곳 대상
매도 목적 묻니, 43%가 "주택보유 따른 세금 등"
매물 탐색은 74%…거래 안된 이유론 "가격 높아"
7명 가량 '주택 매수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 인식
국토연구원, '2021 상반기 부동산 활동조사'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1 부동산 활동조사'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거주자는 주택가격이 높아 매수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로 인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부동산 아파트 매매 게시판.(사진 연합뉴스)
국토연구원이 15일 공개한 '2021 부동산 활동조사' 결과를 보면, 매도거래의 이유에 대해 "주택보유에 따른 이자·세금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43.7%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모양새다. 실제 "다른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12.7%였다. 매수거래 중 '투자목적'의 비중은 29.2%로, '거주목적(53.5%)'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서울·경기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43명·중개업소 300곳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일~14일 시장 참여 주체의 부동산 활동에 관한 인식을 물었다.
◆…(주택 매수거래 목적과 주택 매도 거래 이유, 단위:%, 자료 국토연구원)
주택탐색(주택을 사고 팔거나 전월세 거래를 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알아보는 활동) 유지비율은 74.7%였는데, 높은 가격 때문에 수요자들이 탐색한 부동산을 거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매물을 탐색한 후 거래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 매수는 '주택가격이 높아서(62.9%)', 임차는 '전·월세 가격이 너무 높아서(62.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3040세대가 부동산 시장의 최대 수요자였다. 매수자 중 30대와 40대는 각각 32.4%, 32.9%로 타 연령층에 비해 비중이 높았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매수심리가 컸다. 월소득 500만원을 넘는 구간의 비중은 59.4%였으며, 총자산이 9억원을 넘는 구간에선 30%를 차지했다. 자산 1억원 미만의 매수 비중은 6.5%였다.
◆…(주택 매수·매도하기 좋다/좋지않다고 생각한 이유, 단위:%, 자료 국토연구원)
주택가격이 높은 영향 때문에 주택 매수도 꺼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택을 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이냐'는 물음에 "좋지 않다"라는 의견은 67.4%였다. "좋다"는 응답은 9.5%에 불과했다. 주택을 매수하기에 좋지 않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높은 주택가격(66.4%)’', '주담대를 받기 어려움(14.4%)',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11.1%)' 순이었다. 주담대 이용자 중 43.5%는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 이유는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비율(LTV) 제한'이 50%로 가장 높았다. 향후 주택을 매수할 때, 적절한 최소 자기 자금에 대한 비율은 평균적으로 55.6%로 분석됐다.
다른 자산과 비교했을 때 주택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고 수익이 높다고 인식했다. 주택의 예상 수익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67.3%였으며, 이어 주택 외 부동산(56.3%), 주식(49.9%), 예·적금(10.7%) 순이었다. 국토연구원은 "현재 시점에 주택에 대한 예상 수익 및 위험은 평균적으로 5.1점과 4.1점으로 나타나 수익은 다소 높고 위험은 보통 수준인 것으로 인식된다"고 했다. 최근 주택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주택을 매도하기 좋지 않은 시점"이라고 응답은 비중은 32.4%였다. 이유로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이 좋아서(34.9%)' 가장 많았다.
국토연은 "올해 상반기에 주택을 매수하기 적절하지 않고, 주택담보대출 여건도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됐다"며 "주택시장의 탐색 및 거래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주요 항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한 이유, 단위:%, 자료 국토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