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중소기업 금융실태' 보도자료 내용 혼선

IBK기업은행이 19일 ‘2021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그 내용에 이해하기 어려운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업은행은 이날 보도자료에 “자금수요는 구매대금, 설비투자 등 기업생산에 필요한 경영정상화 목적의 신규자금 수요가 전년대비 각각 8.5%p, 1.1%p 증가한 67.2%p, 9.5%p를 나타냈다”고 기재했다.

또 다음 문장에서는 “반면 매출감소로 인한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인건비, 임차료, 원리금 상환등의 자금수요는 전년대비 각각 17.8%p, 7.9%p, 8.8%p 축소된 57.5%p, 13.8%p, 12.6%p로 예상됐다”고 서술했다.

그런데 이는 변화량을 %로, 그 변화량 간의 차이는 %p로 표기하는 일반적인 표기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어서 혼란을 야기했다. 이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기업은행은 곧바로 수정된 문안을 배포했다.

하지만 이같은 표기상의 오류 외에 통계수치에 대한 보도자료의 설명도 조사보고서 원본의 내용과는 달라 혼선을 자아냈다. 조사보고서 원본은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과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에 대해 각각 그 이유를 물은 응답결과(복수응답 기준)를 담고 있다. 즉,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그 이유를 구매대금지급(67.2%), 인건비 지급(57.5%), 임차료지급(13.8%), 기존대출원리금상환(12.6%)등의 순으로 답했다.

또 자금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매출감소(90.8%), 보수적 자금운용(7.0%), 자산매각 및 인력감축(5.8%), 금융비용 감소(3.5%)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렇게 보면 앞에 예시된 ‘매출감소로 인한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인건비, 임차료, 원리금 상환 등의 자금수요는 전년대비 각각 17.8%p, 7.9%p, 8.8%p 축소된 57.5%p, 13.8%p, 12.6%p로 예상됐다’는 보도자료의 문장은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과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의 이유를 뒤섞어 버린 것이다.

다시 말해 보도자료만 봐서는 마치 인건비, 임차료, 원리금 상환 등의 자금수요가 줄어든 것처럼 오인할 수 있으나 실제 보고서의 조사결과는 이들 요소가 자금수요가 늘어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무성의한 보도자료가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