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비정규직 1년새 64만명↑…처음으로 800만명 넘어
연령별로는 60대 이상·복지 분야서 크게 늘어
비정규 177만원 vs 정규 333만원…임금격차 최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교육분과 관계자들이 지난 6월 30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최저임금 대폭 인상 요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비정규직 확 늘었지만…고용 질 좋아졌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80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4만명이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정규직 비중은 38.4%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 올랐다.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32~33대를 유지하던 정규직 비중은 2019년에 36%대를 기록하다, 38%를 넘은 것은 10년래 처음이다.
통계청은 "기업 등의 채용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방역 관련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근로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는 기간제 일자리를 중심으로 비정규직 고용 늘었다"고 했다.
◆…(자료 통계청)
한시적 근로자(517만1000명)는 56만4000명, 시간제 근로자(351만2000명)는 26만명, 비전형 근로자(227만8000명)는 20만2000명이 각각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27만명↑)·50대(12만5000명↑)·20대(13만1000명↑) 등에서 증가했고, 30대(6000명↓)는 감소했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노무종사자(22만1000명↑)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일자리의 질이 나빠졌다고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정규직 감소를 동반했다. 정규직 근로자 수는 1292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4000명 줄었다.
그러나 통계청은 "단순히 비정규직 증가 규모만으로 고용상황을 판단하기보다 세부 증가요인, 근로여건 개선 등을 종합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근로 지표가 좋아진 근거로 비정규직 자발적 선택 비중을 들었다. 근로형태를 자발적 사유로 선택한 비율은 59.9%로, 1년 전보다 3.3%포인트 올랐다. 근로조건 만족(58.1%), 안정적 일자리(22.6%) 등이 주된 사유였다. 코로나19 이후 근로 형태가 변화된 부분도 영향을 줬다고도 했다. 통계청은 "플랫폼 노동, 특수형태 고용 등 새로운 분야·형태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증가하며 비전형·특수형태 근로자가 늘었다"고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년 전보다 더 커져
◆…(자료 통계청)
통계청은 근로여건이 개선된 지표로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정규직을 상회한 부분을 제시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춰 보면 그리 좋아할 일이 아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임금 격차가 여전했고,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의 최근 3개월(6~8월)간 월평균 임금은 176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3.4%(5만8000명) 늘었다. 정규직의 경우 333만6000원으로 같은 기간 3.2%(10만2000명) 늘었다.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보다 156만7000원이 적었다. 이 둘의 격차는 지난해 152만3000원에서 올해 4만4000원 더 벌어진 것이다.
비정규직 중 비전형 근로자는 월평균 196만7000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시적 근로자는 187만1000원을, 시간제 근로자는 91만6000원을 받고 있었다. 각각 1년 전과 비교해 6.1%(11만3000원), 0.8%(1만4000원), 1.4%(1만3000원)씩 늘어난 숫자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73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5만3000원(2.0%) 증가했다.
한편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5개월로 작년과 같았다. 정규직의 경우 8년으로 1년 전보다 1개월 줄었다. 비정규직의 1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0.2시간으로 1년 전보다 0.5시간 감소했다. 정규직의 경우 38.7시간으로 2.0시간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