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 인정 시 폭력사태 멈추지 않을 것”

UN 미얀마 특사 “민주주의 회귀 기회 사라지고 있어…군부 타협·대화에 관심없어”

26일, 아세안 정상회담, 결국 미얀마 대표 불참한 채 진행

유엔 미얀마 특사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를 합법 정부로 인정한다면 현재의 폭력사태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이 미얀마를 실패한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주로 3년간의 임기가 끝나는 크리스틴 슈라너 버그너 미얀마 특사는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이같이 밝히며 “국제사회가 미얀마를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버그너 특사는 현재 내전이 확산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민주주의로 회귀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으며 군부는 타협이나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부를 합법 정부로 받아들이면 폭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사무총장 출신인 놀린 헤이저를 신임 미얀마 특사로 임명했다.

한편, 동남아시아연합(ASEAN) 회원국들은 이날 열리는 정상회담에 미얀마 군부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대신 ‘비정치적 대표’로 그들이 임명한 외교부 상임 외교관을 초청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에 반발했으며 결국 이날 정상회담은 미얀마 대표가 불참한 채 시작됐다.

아세안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얀마 사태 외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신종 코로나19 대응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반 군부 시위대가 전국적으로 확산했지만 유혈 진압과 폭력사태로 인해 현재까지 1천18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