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정상…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체결키로 합의

'탄소중립 기술 파느터십' 체결 통해 미래지향적 첨단산업 분야 협력 지평 확대

韓 산자부-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 7월부터 파트너십 협의 착수

'파트너십', 향후 10년 이상 탄소중립 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플랫폼 될 예정

靑 "호주의 CCUS 적극 활용 땐 국내 탄소배출향 저감에 기여 예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탄소중립 관련 양국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저탄소기술 등 미래지향적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지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 정부 간 수소, 철강, 에너지저장,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 태양광, 중요광물 등 탄소중립 기술 관련 프로젝트 발굴 및 공동 지원 등에서 체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밖에 양 정상은 코로나19 대응·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과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정세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코로나 19 대응 등을 포함한 글로벌 문제 대응에 있어 국가 간 협력이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는 한편, 전통적 우방국이자 역내 유사 입장국으로서 양국이 지역 정세 및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소통을 강화하고, 다자무대 협력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 및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구축을 위해 호주 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G7 정상회의 계기 개최된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에 개최된 것으로, 양자 간 실질 협력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 양 정상, '韓-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 성명 공동 발표

한편 양 정상은 이날 양자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성명을 공동 발표했다.

동 파트너십은 지난 4월 모리슨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제안함에 따라 논의가 시작되었으며, 6월 12일 G7 계기 한-호주 정상회담과 이후 후속 서신에서 양국 정상은 파트너십 추진 필요성에 공감하며 논의가 가속화됐다.

호주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수소생산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일본‧싱가포르‧영국‧인도 등 국가와 수소기술협력을 포함한 저탄소기술 파트너십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DISER)는 지난 7월 화상 면담을 시작으로 파트너십 협의에 착수했다.

이후 양국은 화상 면담을 이어가며 구체적인 파트너십 내용과 체결 계기 등을 논의하였으며, 논의 시작부터 6개월 만에 동 파트너십 성명에 합의했다.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은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 정부가 향후 10년 이상 탄소중립 기술 상용화 및 비용절감 노력의 공동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동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은 수소(공급망‧상용차‧발전), 철강,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에너지저장, 태양광, 중요광물 등 탄소중립기술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협력 분야는 효과적인 파트너십 이행을 위해 국내 산업계·연구계를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하여 선정했다.

특히, 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한 동시에 LNG 산유국인 호주는 수소 생산·추출 등 수소 공급에 장점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향후 수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수소 생태계에서 양국 간 협력의 시너지가 크며, 호주의 CCUS 역량을 적극 활용할 경우 국내 탄소배출량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한 전기차‧풍력발전 등 관련 산업 발전 상황, 국내 업계의 의견 등을 반영하여 에너지 저장장치 및 희소금속 등 중요광물 분야도 협력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은 기술개발(R&D)뿐 아니라 다양한 혁신기술의 실증사업까지도 공동사업의 형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공공·민간부문의 수요를 반영해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수소 공급망, 저탄소 철강, CCUS 워킹그룹을 통해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발굴함으로써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기술혁신을 이룩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향후 10년을 기본적 협력 기간으로 파트너십을 설정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을 빠른 시일 내에 집중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뒤,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글로벌 도전에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우선 호주는 자원 및 에너지 부국으로서 한-호주 양국은 1980년부터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를 운영해 오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바, 그러한 협력 관계가 바탕이 되어 금번 성명에 합의하게 됐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G20, COP26 등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해법을 찾는 노력이 확대되는 시점에 있어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 방안을 도출하고 그러한 기술을 국제사회로 확산한다는 메시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호주는 그간 독일, 일본, 영국 등 타 국가와도 유사한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는 바, 한국과의 파트너십은 ①수소 공급망, 철강 분야 등 우리나라의 산업적 특성이 반영된 분야를 강조하고 있으며, ②실증사업 못지않게 기술개발 분야까지 포함하고 ③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플래그십 프로젝트 선정을 통한 신속한 협력 착수 등에서 차별화된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는 동 파트너십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후속 조치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초까지 한-호주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JCEM) 산하에 탄소중립 기술 워킹그룹을 신설하여 양국의 정부‧산업계‧연구계가 모여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