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제조 PMI 49.2…원자재 가격상승·내수침체 영향

중국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침체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월 제조업 PMI가 49.2로 9월 49.6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PMI가 50을 넘기면 경기확대, 50을 밑돌면 경기위축을 뜻한다. 로이터 의뢰 경제전문가들은 49.7을 예상했다.

중국 제조업 생산량은 환경규제, 전력난, 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으로 2020년 3월 이후 가장 둔화한 상태이다.

세부지수인 신규 주문지수도 3개월째 하락해 9월 49.5에서 10월 48.4로 하락했다.

장리쿤 중국물류정보센터 분석가는 "조사 대상 기업 3분의 1 이상이 수요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며 "수요 부족이 생산량 위축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4분기 경제 전망이 불안해지고 있다. 생산물가 하위지수가 61.1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지웨이 장 핀포인트자산운영 경제전문가는 "생산지수가 2008~2009 세계금융위기와 2020년 2월 코로나19 대유행을 제외하면 2005년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생산물가지수는 국가통계국이 발표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이런 신호는 중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불경기 속 물가상승)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난달 공장도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수요 부진으로 소비자물가상승도 악화하고 있다. 중국 통화정책 담당자들은 경기 부양과 물가상승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로이터 의뢰 경제분석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2022년 1분기에 지급준비율을 높여 경기 부양 시도를 자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 하우 코메르츠뱅크 경제분석가는 "생산량이 여전히 약세인 것은 수요 문제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어느 정도 정책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0월 서비스업 PMI는 9월 53.2에서 10월 52.4로 조금 회복했다. 8월(47.5)까지 위축세였다가 9월 크게 반등했다.

10월 일부 지역에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발생했다. 북부 지역은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해 경제 활동을 다시 중단시켰고 이에 서비스 부분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오 칭어 국가통계국 통계학자는 "전염병과 날씨 영향으로 소비자가 휴가를 집에서 보내거나 가까운 지역을 여행하려는 경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과 철도 등 운송 부분을 성장세를 보였으나 그 정도는 약했다"고 덧붙였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모두 합한 중국 10월 종합 PMI는 50.8로 9월 51.7보다 하락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