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개식용, 개인적으론 반대... 제도화하려면 사회적 합의 필요"
이재명 "식용견·비식용견 구분?...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
윤미향 "동물정책에 대한 무지... 반려견·식용견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지난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후보가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별짓는 발언으로 '식용개' 논란에 휩싸였다.
윤 후보는 지난달 31일 열린 마지막 국민의힘 대선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반려동물에 관한 공약은 아직 발표를 안 하셨다"며 '개식용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저는 개인적으로는 (개 식용에) 반대하는데, 공약으로는 못내겠다. 제도화하는 데는 여러 사람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사랑하고 하는 반려인 인구가 한 1500만 명쯤 되고 이분들은 개식용 문제에 굉장히 민감한데, 개인의 선택에 그냥 맡겨서 되겠느냐. 반려동물의 학대와 직결되는 문제다"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게 아니고 식용개라고 따로 키우지 않느냐"며 "반려동물에 대해선 가족에 준하는 대우를 해야 한다"고 말하자, 유 후보는 "개는 같은 개 아니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김원웅 광복회장 등을 예방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지난 1일 "윤석열 후보님, 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국민의힘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개 식용은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다,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느냐'고 말했다. 개식용이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라는 주장도 큰 문제이지만,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모습은 더 충격적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어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 죽기 위해 태어난 생명, 식용 개를 인정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며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윤 후보의 인식과 태도가 다른 사회적 문제의 진단과 해법에도 그대로 투영될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태어날 때부터 수저 색깔이 결정되는 세상을 바꿔야 하는 것처럼, 죽기 위해 태어나는 생명, 식용 개를 용인하는 관점과 태도도 바꿔야 한다. 국내 반려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윤 후보의 발언에 상처받았을 국민들에게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지난 10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윤미향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 식용 금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윤 후보의 이런 발언은 동물 정책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상의 모든 개는 똑같다. 반려견과 식용견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토리'와 '먹어도 되는 견'의 구분은 없다.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긴 시점에서 자칭 '토리아빠'로 반려인의 표심을 잡겠다던 윤석열 후보의 인식 수준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윤 후보님이 키우는 반려견은 그저 SNS 홍보에만, 필요할 때 사용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