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인 이상 사업장 백신 의무화…1월 4일부터 미접종자 매주 검사

군인·연방공무원에 이어 민간 사업장에 확대…미 근로자의 3분의 2 대상

미접종 시 매주 검사받고 업무 중 마스크 착용…위반 시 약 1천6백만원 벌금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사업장의 근로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내년 1월 4일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근로자는 매주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국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4일(현지시간) 앞서 군인, 연방 공무원과 정부 하청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백신 의무화를 확대해 이 같은 민간 사업장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월 4일까지 모든 직원이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접종자의 경우에는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업무 중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 규정을 어길 시에는 벌금 약 1만4천 달러(한화 약 1천600만 원)가 부과된다.

이번 조치는 190명의 민간 사업장 고용주 하의 근로자 8,420만명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OSHA는 의료보장제도 혜택을 받는 병원, 요양원 등의 기관 근로자 1,700만명에게는 의료, 종교적 사유를 제외하고 무조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백악관은 행정부의 이번 백신 규정이 미국 근로자의 약 3분 2에 해당하는 1억명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러한 요건이 필요하지 않기를 원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채로는 이 전염병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며 “그래서 요구사항을 마련했고 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매일 평균 약 1,100여 명의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사망자는 74만5천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전체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56.95%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 75.9%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며 영국(67%), 이탈리아(71.7%) 등 유럽국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백신 의무화 조치는 공화당이 차지한 주 정부들의 반발과 일부 사업 단체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미주리, 몬태나, 텍사스는 이에 반대하는 소송을 냈으며 플로리다, 아이오와, 인디애나 등은 법적 이의를 주장할 예정이다.

또한 소매업지도자협회는 1월 4일까지인 60일간의 시행 일정이 불충분하다며 90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