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세 대가 공격했지만 총리 무사히 탈출…경비원 6명 부상
바이든 “가해자 책임지게 할 것”…보리스, 이라크 총리와 통화
로이터 “이라크 총선 부정선거 논란 불복 시위 이후 벌어진 일”
◆…7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에 파괴된 이라크 총리 관저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라크 정부는 성명을 통해 ”드론 세 대가 알카드히미 총리 암살을 시도했으나, 보안군이 드론 두 대를 격추했다“며 “어젯밤 총리를 암살할 목적으로 그의 자택을 공격한 비겁한 테러 공격은 범죄 무장 단체들이 이라크 국가를 공격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드론은 경비가 엄격한 바그다드의 ‘그린존’에 위치한 관저를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알카드히미 총리는 무사히 탈출했으나 경비원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는 주택 일부가 파손되고 지붕에 불발탄이 박혀 있으며 차고에 주차된 SUV 차량이 파손된 모습이 담겨 있다.
아직 공격의 배후 세력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누가 공격을 했는지 말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암살 시도가 지난주 총선 결과를 둘러싼 부정선거 논란 이후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이라크 총선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을 받는 ‘파타 동맹’은 의석수가 48석에서 15석으로 줄자 이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했으며 지난주 총선에 대한 불복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 정부의 무력 진압에 시위대 1명이 사망했다.
한편 미국, 영국, 유엔, 이란 등은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라크의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이번 공격의 가해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알카드히미 총리와의 통화에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며 알카드히미의 정부를 구성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또한 “모든 폭력사태와 이라크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하라”며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라크 총리를 겨냥한 공격을 비난한다”며 “이라크의 안정, 안보, 평화를 지지하는 일관된 입장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