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 KDI도 낙관론…올해 韓 성장률 4% 전망

"제조업 불안 확대에도…서비스업 중심 경기 회복"
내년엔 3.0% 성장…방역정책 등 성장 좌우할 듯
KDI, '2021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경제가 제조업의 불안요인이 커지는데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조치에 따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올해 연간 4%대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러한 방역정책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을 땐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성장세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KDI가 11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4.0%로 제시됐다. 정부(4.2%)와 한국은행(4.0%)은 물론 주요 기관인 IMF(4.3%)·OECD(4.0%)도 4%대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KDI는 현 경제상황에 대해 "세계경제의 회복세 약화·원자재가격 상승·물류 차질 등은 수출과 투자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으나, 민간소비는 9월 이후에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볼 때, 우리 경제는 제조업에서 대외 위험요인이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KDI는 "민간소비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에 기인해서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했다. 민간소비는 올해(3.5%)에 이어 내년에도 3.9%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내년 설비투자는 반도체산업 호조의 영향이 지속되며 3.2% 증가할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도 주택건설을 중심을 부진이 완화되면서 올해(-0.5%) 감소에서 플러스 전환(2.4%)을 전망했다.

수출은 올해(8.5%)보다 낮은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대외수요의 개선세도 약해진다는 판단에서다. 경상수지는 올해(912억 달러)보다 감소한 651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2.3%)보다 낮은 1.7%의 상승률을 나타낼 전망이며,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의 부진이 회복되며 올해(35만명)에 이어 30만명 수준에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 위험요인은

이러한 성장률 전망에 리스크도 공존한다. 대내적으로는 방역정책과 경제정책 정상화의 연착륙 여부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게 KDI의 진단이다.

KDI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정책이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국가 간 인적이동이 신속히 회복된다면 우리 경제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반면, 방역조치 완화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세의 통제가 어려워질 경우, 대면서비스업이 다시 위축되고 고용도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규제 강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다면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최근 불거진 요소수 등의 수급불균형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 전만에 작지 않은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경제가 직면한 전력난, 기업 유동성 위기 등이 더욱 학산된다면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