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 심층탐구
주식·펀드 투자금액 늘려...해외자산 투자도 적극적
◆…KB금융 제공
한국 부자들은 대부분 암호화폐 투자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주식·펀드에는 적극 투자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KB금융그룹이 14일 발간한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올해 금융자산 투자금액을 전년보다 늘리고 부동산자산과 기타자산 투자금액은 유지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개인을 한국 부자로 칭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자산 중에서 주식과 펀드 투자금액은 늘렸고 예·적금과 투자/저축성 보험 투자금액은 유지했다. 주식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은 지난해 28.3%에서 올해 40.0%로 11.7%p 증가했다. 펀드 역시 11.8%에서 14.3%로 소폭 증가했다.
보고서는 “부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자산을 거치하기보다는 주식·펀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투자 행태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 암호화폐는 투자손실 위험...주식은 장기적인 수익 기대
◆…KB금융 제공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부자들의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전체 부자 중 ‘향후 암호화폐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고, ‘투자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70.0%에 달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투자손실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암호화폐 투자를 꺼렸다. 30억원 이상 부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다(42.3%)’, ‘암호화폐 가치 변동성이 너무 크다(26.8%)’고 말했다.
보고서는 “부자들은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암호화폐는 위험률이 상당히 크고 거래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에 투자처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 제공
반대로 주식의 경우 응답자의 31%가 투자금액을 늘릴 계획이며 58.8%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펀드, 채권, 예/적금 등 금융자산 전반에 대해서는 투자금액을 유지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 부자의 60.5%는 장기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선택했다. 펀드(19.0%), 금/보석 등(19.0%), 투자/저축성 보험(12.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부자의 29.3%가 해외자산 투자 의향이 있으며,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해외자산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부자들의 해외자산 투자 목적은 단순히 고수익 추구가 아닌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하거나 ‘투자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함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해외펀드(75.0%)와 해외주식(53.0%)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투자하는 주식 종목이 많고, 해외주식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 부동산자산 비중 상승...주택가격 급등 영향
◆…KB금융 제공
한국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 59.0%와 금융자산 36.6%가 주를 이룬 가운데 부동산자산 비중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거주주택의 비중이 29.1%로 가장 컸고 유동성 자금(12.6%), 빌딩/상가(10.8%), 예·적금(8.1%) 순이었다.
보고서는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거주주택 비중은 2019년 19.7%에서 지난해 26.1%, 올해 29.1%로 가파르게 오르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빌딩/상가 비중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자산 비중이 커지는 경향도 보였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평균 부동산자산 비중은 68.3%로 총자산이 30~50억원인 부자(64.5%)보다 높았다.
부자들은 보유한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토지/임야, 회원권, 채권, 예술품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확대했다. 이들이 특히 선호하는 기타자산은 금/보석(84%), 회원권(57.3%), 예술품(33.3%) 등이었다.
◆…KB금융 제공
한편, 한국 부자 수는 작년말 기준 3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1.6% 늘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코스피지수가 2019년말 2,198에서 작년 말 2,873로 30.8% 급등하면서 주식 가치가 상승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부자는 서울과 수도권에 70.4%가 집중돼 있으며 서울 내에서는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에 45.7%의 부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과 금융자산 5~10억원을 보유한 ‘준부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에 대한 심층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부자의 자산관리 방법을 면밀히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