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백신 미접종자 열흘간 외출 제한…벌금 196만원

12세 이상 미접종자 외출 금지령…“모든 시민, 경찰에 검문받을 수 있어”

보수 성향 오스트리아 정부, 접종자 제외한 미접종자에 대한 규제 강화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오스트리아가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15일부터 열흘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2세 이상 사람들의 외출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15일 0시(현지시간)부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오스트리아 시민 수백만 명이 식당, 호텔, 극장 등을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다만, 백신 접종이나 출근, 필수·식료품 구매 등의 기본적 외출은 가능하다.

칼 네해머 오스트리아 내무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모든 사람이 경찰에 의해 검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미접종자는 외출 제한 명령을 위반할 시 1,450유로(한화 약 196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를 택한 유럽국가들이 다시 제5차 확산에 직면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또한 13일 기준 1만3,152명의 하루 확진자를 기록하며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인 10월 중순 확진자 200여 명에 비해 5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더해 오스트리아는 주변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오스트리아 전체 인구의 약 65%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가 모든 사람에 대한 방역 규제를 강화한 반면, 보수 성향의 오스트리아 정부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제외한 미접종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백신 접종률이 부끄러울 정도로 낮다”며 “이번 조치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과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접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스트리아는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