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닥 "접종 사각지대 우려에 원격진료 302% 증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에도 백신 접종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만 12세 미만 영유아와 아동들이 원격진료를 통해 진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자녀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부모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대신 원격진료를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격진료 서비스 업체 솔닥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영유아·어린이 환자 대상 진료 건수가 누적 5000건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7월 영유아·아동을 대상으로 한 피부건조증 진료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세 달 만에 월간 진료 건수가 301.89% 늘었다. 지난달에도 진료 건수가 전월대비 76.38%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지속 중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 12세 이상 청소년과 달리 12세 미만 아동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에서도 어린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우선 상황을 지켜본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솔닥이 제공하는 영유아·아동 대상 진료의 영역은 피부건조증 영역에 전문화돼 있다. 솔닥 관계자는 "어린 자녀들의 피부 트러블 때문에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부모가 적지 않다"면서 "영상 통화로 자녀의 피부 상태를 직접 보여준 뒤 이에 맞는 처방을 받으면 집으로 약을 배송받을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병원 내 감염 예방을 위해 원격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이후 원격진료를 통해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약 210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원격진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확산 중이라는 게 솔닥의 설명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가 지난 7월 발표한 여론조사 자료에 의하면 국민의 81.9%는 원격의료 등을 포함하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개인의 건강 상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로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는 응답자의 66.7%가 '만성질환 환자'를 꼽았다.

설문조사 참여자들은 원격의료가 제공하는 가장 큰 혜택으로 '의료 접근성 향상'(5점 만점 중 4.31점)이라 답했으며 '대기시간·비용 감소'(4.11점),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강화'(4.11점)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와 별도로 8만 2000건 가량의 뉴스 기사·SNS 게시물을 분석한 KDI 경제정보센터는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에 대한)부정적인 인식이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닥은 향후 피부건조증 영역을 넘어 아토피 등 피부 질환 전반으로 영유아·어린이 대상 진료의 폭을 넓혀나간단 계획이다. 지난 6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비대면 의료 특화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의료 분야 공공기관과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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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닥 관계자는 “영유아와 아동들은 앞으로도 한동안 백신 접종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비스 기능을 강화해 어린 자녀들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