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4일내 차기 연준의장 발표"…일자리와 인플레 충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흘 안에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누가 선택되던 일자리 성장과 물가상승 대처를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나흘 안에 차기 의장을 지명할 예정이다. 차기 연준의장으론 공화당 현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 민주당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이사 가운데 한 명이 선택될 전망이다.

차기 의장은 최저임금인상과 고용호조, 높은 가계저축 상황에서 높은 물가상승에 대처해야 한다.

물가상승 영향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지정당과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물가상승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준은 공급망 병목과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상승 대처를 뒤로 미루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와 연준은 높은 물가가 일시적이라 보고 일자리 성장에 중심을 뒀으나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비농업부분 고용변화를 조사하는 ADP의 넬라 리처드슨 경제분석가는 최근 31년 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언급하며 "6%대 물가상승은 적절한 수준이 아니며 우리 모두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준은 여전히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고 예상한다.

이에 리처드슨은 "부유한 소비자는 버틸 여력이 있으나 저소득 계층과 가난한 소비자는 그렇지 않다"며 "일시적이라는 주장은 취약계층에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일 백악관에서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를 개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이 파월 의장의 연임을 선택하면 초당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브레이너드 이사를 선택하면 연준을 폭넓게 변화시킬 수 있다.

두 후보자 모두 수년 동안 함께 일해왔고 일자리에 중심을 두면서 높은 물가를 감내해왔다. 다만 차기 연준 의장이 된다면 물가상승 위험을 얼마나 더 오랫동안 두고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연준 정책에 많은 연속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일자리 성장에 우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물가상승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 경제는 상당 부분 진전됐다. 지난 10월 일자리 50만 개가 생겼으며 구인난에 기업이 임금을 올리고 있어 강력한 고용 성장이 기대된다.

가계는 코로나19 긴급대응 지원 조치로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도 계속 늘리고 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은 정부 지원을 받고 있어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인상에 대응할 여력이 생겼다.

경제가 나아졌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모두 물가상승이 '매우 큰 관심사'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이 문제를 내년 중간 선거에 적극적으로 이용할 예정이며 민주당은 연준에 더 강력한 조처를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경제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높은 물가상승을 어떻게 해결할지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