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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기업탐사]

② 신풍제약, 자기주식과 대주주 보유물량 매각은 '모럴헤저드'

조세일보 | 김상우 전문위원 2021.11.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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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식 130만주 매각해 2153억원 매각 차익
대주주와 친인척 지분 매각해 1870억원 챙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위해 매각" 해명 불구 투자실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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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은 자사의 피라맥스가 코로나19에 치료효과가 있다는 미확인 정보로 지난해 2월 5~6천원하던 주가가 최고 정점인 9월에 보유하던 자기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일반적으로 자기주식은 기업 결합이나 분할에서 가끔 발생하는 것으로 우리 상법에서는 일시적인 보유를 허용하고 즉시 소각토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자기주식 130여만주를 16만7000원에 매각하여 2153여억원의 매각이익을 인식하고 관련 세금 600여억원을 납부했다. 이 자금으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에 충당할 것이라고 이사회 결의 내용을 공시했다.

회사가 설비자산과 연구개발비를 조달을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하거나 자기주식을 매각하는 2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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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600억이라는 세금을 납부해 가면서 자기주식 매각을 택했을까?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만약 이 회사의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효과가 있다면 자기주식 매각보다는 유상증자를 택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증시관계자들은 “피라맥스의  치료효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주가급등에 따른 머니게임 쪽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회사법 전문가 김모 변호사는 “상법에서 정한 자기주식의 보유는 투자자 보호나 합병분할 등 특수한 경우 일시적으로 보유를 허용한 법 취지”라며 “주식시장에서 대량의 매매를 일삼으면 상법상 자본충실의 의무를 무색케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더불어 “최근 일부기업에서는 주가관리의 수단과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자기주식 보유제도의 건전한 의도를 악용하여 대주주의 사익추구의 수단이 되고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회사와 대주주는 기업의 고급정보를 이용하여 선제적인 자기주식 매매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투자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조세일보의 질문에 신풍제약은 “설비자산의 확보와 연구개발을 위한 필요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주식을 매도했다”는 답변 이외에 어떠한 보충 설명도 없었다. 지난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이후 신풍제약은 아직 대규모 설비를 증설하거나 대규모 연구개발을 했다는 공시는 없다.

대량의 주식을 매각한 대주주… 피라맥스 효과에 대한 확신이 없었나?
게다가 이 회사의 대주주와 친인척인 특수관계인은 이 시기 보유주식 97만여주를 2만원정도에 내다팔아 약 192억원의 돈을 취했다.

만약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효과가 있다면 대주주들은 이익극대화를 위하여 주식 매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과거 신라젠의 대주주와 임직원이 사내정보를 이용하여 임상실패 공시 전에 주식을 대량 팔아치운 것과 다를 바 없는 ‘모럴해저드’에 해당하는 행위로 대주주는 피라맥스 효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가는 정황이다.

더욱이 1대주주 송암사(대표 장원준)는 지난 7월 주가 8만4000원에 주식을 2백만주를 대량 팔아치워 1680억원을 챙겼다. 송암사의 주식담보대출과 신풍제약에서 빌린 돈은 모두 2~3백억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준씨가 신풍제약의 지분을 늘려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빌렸던 돈을 이 기회에 모두 갚고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신풍제약은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효과 풍문에 편승해서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바람에 주가는 자연스레 튀어 올랐다. 이틈에 신풍제약의 대주주들은 대규모 주식을 팔아치워 사익을 추구하는 결과가 벌어졌다.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효과는 임상2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 났을 것이라는 것이 바이오의약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 때문에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될 정도였다.

신풍제약의 주가 급등과 하락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신풍제약과 그림자 경영을 해온 장원준씨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금융 감독기관만이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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