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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협, "이재명 '살인범 변호' 논란에 심각한 우려"

조세일보 | 염재중 기자 2021.12.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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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상 흉악범도 변호사 조력 받을 권리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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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페이스북)
 
대한변호사협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카 살인 사건 변호' 논란과 관련해 '변호사의 변론권 및 피고인의 변호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과도한 논란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변협은 1일 논평을 통해 "변호사는 형사소추를 당한 피의자 등이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자라 하더라도 피의자 등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변론을 해야 하는 직업적 사명이 있으며, 헌법은 흉악범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기본권을 보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러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는 국가가 형벌권을 행사함에 있어서 수사기관이 가지는 지위와 대등한 위치를 피의자 등에게 보장함으로써 형사소추를 당한 자에게 신체의 자유를 보장함에 그 목적이 있으며, 이는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고 확장하는 데에 가장 핵심규정으로서 모든 국민에게 예외 없이 보장되어야 하는 기본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대한변협은 "종래부터 강조하였듯이 만일 변호인이 흉악범을 변론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게 된다면, 이는 국가권력에 대하여 헌법상 보장된 피고인의 방어권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될 수 있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에 대한 부당한 침해가 관습적으로 자리 잡게 되어 자칫 사법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법치주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강력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람이라도 법원에서 판결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되며(헌법 제27조 제4항), 변호사윤리장전은 변호사가 사건 내용이 사회 일반으로부터 비난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변호를 거절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변호사윤리장전 제16조 제1항). 변호인은 이러한 법의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 단 한 명의 피고인이라도 억울함이 없도록 변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변협은 "따라서 변호사들이 사회적 시선과 여론의 압박 때문에 의뢰인을 가리게 되면, 헌법이 보장하는 재판받을 권리 등 국민 기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할 수 있으며, 이는 '당사자 평등의 원칙'과 '무기 대등의 원칙'을 보장하는 근대 법치주의 정신과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변호사 제도의 도입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변협은 "이러한 이유로, 변호사가 사회적 지탄을 받는 강력범죄자를 변호한 활동 자체를 이유로 윤리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폄훼하거나 인신 공격적 비난에 나아가는 것은 헌법 정신과 제도적 장치의 취지에 기본적으로 반하는 것으로 지극히 부당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월 26일 페이스북에 "다시 한 번 피해가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며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일 것"이라며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썼다.

이 후보의 조카 김 모씨는 지난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이별 의사를 밝힌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모친을 흉기로 살해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조카 김씨의 1·2심 변호를 담당했고, 이후 김씨는 2007년 2월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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