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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0.1주 주세요”...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본격화

조세일보 | 김진수 기자 2021.12.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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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한투, 삼성, KB 등 총 20곳 서비스 경쟁
소액으로 분산투자 가능...MZ세대 공략
주문체결까지 시차 존재...매매손익, 환차손 위험 인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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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제공
내년 상반기까지 20개 증권사가 순차적으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로 투자자는 소액으로 해외주식을 살 수 있고, 증권사들은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제2의 ‘서학개미운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두 곳에서만 가능했지만 지난달 29일 삼성증권이 합류했다. 오는 6일 KB증권을 시작으로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연내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의 거래시스템(HTS, MTS)을 통해 해외주식이나 ETF(상장지수펀드)를 소수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투자자가 소수단위로 매매주문을 내면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주문에 자기 재산을 합쳐 온주(1주)로 만든 후, 해외 증권사에 주문을 넣고 예탁결제원 소수단위 전용계좌로 결제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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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제공
소수점 거래와 기존의 해외주식 거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액투자’와 ‘분산투자’다. 아마존, 테슬라처럼 고액이라 부담이 컸던 해외주식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미국 우량주를 0.1주만 투자해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주식 수 단위가 아닌 금액 단위로도 주문할 수 있어 원하는 금액만큼 주식 매매가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1주가 비싸 종목을 다양화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투자예산에 맞춰 다양한 종목을 조금씩 담아 계획적이고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고객기반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소수점 거래는 소액투자 위주라 당장에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해외주식을 경험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을 유입하고 거래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 KB증권이 선봉에 서게 되면서 아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기존 사업자의 선점 효과로 후발주자가 힘을 못 쓸까 우려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인프라 구축에 큰 비용이 드는 만큼 기존 서비스를 지켜보고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늘어나면 기존 사업자에 타격이 올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소수점 거래에 대한 관심 자체가 커져 전체 파이가 커지게 된다”며 “오히려 기존 사업자의 노하우, 거래 안정성을 바탕으로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소수점 아래 여섯째 자리까지 매매를 지원하고 있으며 각 증권사의 전산개발 상황에 따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0.1주 단위로 할지 1만원 단위로 할지, 주문 취합은 언제 할지 등 서비스 방식도 증권사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1주 단위 거래와의 차이점, 증권사별 거래방식 차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든 종목에 대해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것은 아니며 증권사별로 가능 종목을 확인해야 한다. 증권사별로 주문방법, 최소 주문 단위, 주문 가능 시간 등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여러 투자자의 소수단위 매매주문을 모아 처리하는 만큼 매매주문과 체결 시점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매매가격이나 실제 배정받는 주식 수량이 달라질 수 있고 주식 가격 하락에 따른 매매손실 외에 환차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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