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 매체 기즈차이나는 퀄컴이 삼성전자의 4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독점 생산되는 스냅드래곤 8, 1세대 프로세서의 형편없이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퀄컴은 삼성전자의 제조능력에 매우 불만족스러워하고 있으며 TSMC 4nm 공정에서 제조된 미디어텍 Dimensity 9000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의 성능에 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퀄컴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강 주력 프로세서로 군림해 왔으나 스마트폰 프로세서 부문에 새로 진입하는 미디어텍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의식이 불만을 표출한 직접적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이러한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파운드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퀄컴이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유일한 대안인 TSMC는 애플의 A 시리즈와 함께 미디어텍 프로세서를 제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TSMC의 4nm 공정 제품이 다이 크기와 전력 소모 측면에서 삼성전자 제조 제품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한다. 퀄컴이 만약 일부라도 TSMC 파운드리에 제조를 맡긴다면 이전 경험했던 것처럼 삼성과 TSMC 버전 간 성능 차이로 인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이 또한 어려운 일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1위를 목표로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증설에 천문학적인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퀄컴이 TSMC로 생산을 이전한다면 이러한 목표는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