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1시 기준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천100만원대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업비트 화면캡쳐>
이날 오전 11시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60,797,000원으로 전날 대비 0.76% 하락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19% 하락한 60,500,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20% 넘게 폭락하면서 가상 자산 시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1/5이 증발한 2조 2천억 달러 수준까지 감소했다. 비트코인과 함께 이더리움과 리플 등 알트코인(대안 토큰)들의 가격 역시 20% 이상 동반 하락하면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Fed)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을 예고한 가운데,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급락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테이퍼링 가속화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고 보았다.
나아가 가상화폐 시장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발생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선물시장에서 6억 달러 상당의 매도 물량이 풀리면서 코인 가격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이번 급락장이 저가 매수의 기회인지, 거품 붕괴의 시작인지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안토니 트렌체프 넥쏘 공동창업자는 "트레이더들의 레버리지 거래 때문에 계단식 매도 주문과 청산이 발생한다"며 "비트코인이 4만 달러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하면 3만~3만 5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저스틴 디애너선 에코넥스 매니저는 "저점 매수를 준비하기 위해 테더(달러 연동 코인)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했다.
찰리 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은 가격이 20% 이상 급락하기 바로 전날 "현재가 20년 전 닷컴 버블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인 회의론자인 멍거 부회장의 말 한마디에 폭락이 이루어졌다고 보진 않는다. 가상 자산 투자 업체 샌드뱅크의 백훈종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기 종료를 시사했고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근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월 20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6만 7016달러)에 비해 27%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13일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4점으로 '두려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16점으로 '극도의 두려움'을 기록했던 4일과 5일에 비해서 나아진 수치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