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5만 회분 사전 구매...세계 최초로 거래 계약 취소
연구 결과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효능 떨어져
내달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기대...구매량은 미정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사진 로이터>
프랑스가 미국 제약업체 머크앤드컴퍼니(MSD, 이하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주문을 전면 취소했다. 대신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를 내달 말까지 받기를 희망한다고 보건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프랑스가 머크와의 구매계약을 취소한 것은 연구 결과 치료제의 효과가 예상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 장관은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최신 연구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5만 회분을 사전 주문한 바 있다. 머크와의 구매계약을 취소한 나라는 프랑스가 최초다.
지난달 말 머크는 자사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고위험군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약 30%라고 발표했다.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50%라는 기존 임상시험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고위험군 환자 대상 임상에서 90%에 달하는 입원·사망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전해졌다.
현재 백신 접종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주요 대응책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머크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가 고위험군의 사망이나 입원 가능성을 줄이는 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분석도 나온 상태다.
한편 머크는 자사의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규제 검토에 대해 유럽의약품협회(EMA)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는 내달 머크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에 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30개국 이상의 국가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12개국에는 이미 발송됐다. 지난달 머크를 최초로 승인한 국가인 영국은 22일 코로나19 치료제 425만 명분을 구매해 내년에 받아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머크가 175만 명분, 화이자가 250만 명분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