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2.5% 상승, '10년만에 최대'…농축산물·석유류↑

올 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계속 올랐고 유가 상승과 소비 회복으로 석유류, 서비스 가격이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으로 1년 전보다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4%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0.4%)과 지난해(0.5%) 2년 연속 0%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2%대로 뛰어올라 2011년(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올해 물가 동향에 대해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2%대 중반 상승률을 보였다"고 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올해 생활물가지수는 103.21(2020=100)로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01.84로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올해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집세는 1.4%, 공공서비스는 1.0%, 개인서비스는 2.6% 올랐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8.7% 올라 2011년(9.2%) 이후 10년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공식품 등이 올라 2.3%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요금 인하로 작년 대비 2.1% 내렸다.

주요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중 달걀이 1년 저보다 41.3% 급등했다. 파(38.4%), 사과(18.5%), 돼지고기(11.1%), 국산쇠고기(8.9%) 등의 오름폭도 컸다. 공업제품 중 자동차용LPG는 18.0% 올랐고, 휘발유(14.8%), 경유(16.4%) 가격도 1년 전보다 상승했다.

한편 이번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0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전달보다 상승 폭이 0.1%포인트 축소됐지만, 석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