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분석 "尹의 데드크로스, 변수는 부동층과 정권교체 여론에 달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尹의 지지이탈 주계층은 20대, 수도권 거주자, 여성층"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 간 단일화 이뤄질 것이냐" 관건

"안철수, 15% 안팎 지지율 상승 가능성 높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 "70대 이상, TK에서 하락, 핵심 지지층 흔들림, 尹 위험 신호"

국민의당 "더 나은 정권교체 위해 끝까지 경쟁할 것" 단일화 없음 시사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1월 1~3일까지 발표된 11개 여론조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재명 후보 쪽으로 지지율이 옮겨가기보다 부동층이나 안철수 후보 쪽으로 지지율이 옮겨가 윤석열 후보가 데드크로스 현상을 확연하게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대선의 주요한 변수로 부동층의 향방과 정권교체 여론 크기의 변동성을 꼽았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과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11월 5일 국민의힘 경선 직후 컨벤션 효과 등으로 윤 후보가 앞서가는 지지율 흐름이 가장 크게 나타났던 때"라며 "그로부터 한 달 뒤가 12월 3, 4주차인데 뚜렷하게 윤 후보 지지율이 하향 곡선이 나타났다. 연말을 거치면서 하락 폭이 좀 더 크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 후보가 그런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골든크로스가 아니라 데드크로스란 진단이 맞았다"고 짚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번 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의 특이사항"이라며 "골든크로스냐 데드크로스냐 보기에는 이 후보의 평가가 맞다고 본다. 이 후보도 물론 소폭 상승했지만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훨씬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탈한 주계층으로 20대, 수도권 거주자, 여성층을 꼽았다.

이 대표는 "가장 눈에 띄는 계층은 20대, 수도권, 여성층이다. 세 계층은 윤 후보가 오랫동안 이 후보에 비해 강세를 나타냈던 계층인데, 이곳들에서 이 후보가 팽팽하거나 앞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대 경우 부인 논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부분 때문에 여성, 20대가 많이 출렁이기 시작했다"며 "안 후보 쪽으로 일정 부분 갔고 부동층으로 많이 가서, 20대 경우 부동층이 적게는 20% 후반, 많게는 30%, 40% 육박하는 정도로 지지 후보를 철회하고 혹은 또 샤이한 부분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후보를 결정할지 1월, 2월에 있을 TV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70대 이상과 TK라는 핵심 지지기반층에서 흔들림이 나타나 윤 후보 측에 굉장히 위험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유일하게 60대와 70대 이상을 연령 구분해서 발표하는 NBS조사의 12월 마지막 조사들을 보면 60대는 별 변화가 없었지만 70대 이상과 TK에서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이 나타났다"며 "예를 들면 실망감에 의한 지지율 하락이란 것은 어떤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면 태도를 돌릴 수 있는 흐름이 있는 상태였다면, 실망감을 넘어서 상당히 절망이라고 그럴까, 이렇게 (추세가) 강해졌을 때 핵심 지지기반층에서 흔들림이 나타난다면 굉장히 위험한 신호가 아닌가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관심 있게 봐야 할 부분이 부동층이라며, '잘 모름', '무응답', '기타 후보'를 합쳐 20%가 넘은 상태에서 (양 후보) 격차가 10%포인트 나기 때문에, 20%포인트의 향방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아직 부동층의 움직임에 따라 지지율이 원래대로 복원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며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41% 정도 득표하지 않았나. 당시 홍준표 24%, 안철수 21% 득표했는데 이번에도 안철수란 변수가 상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후보는 문재인 당시 후보가 득표했던 40%초중반, 많으면 중반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여론조사상에서는 거의 문재인 후보 득표율에 근접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층으로 가 있는 유권자들이 윤 후보로 다시 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안 후보한테 갈 것이냐 아니면 이 후보한테 조금 더 올 것이냐"라며 "향후 주요한 변수는 단일화 변수이다.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냐(가 중요하다). 또 TV토론에서 부동층이 어디로 옮겨갈 것이냐는 부분들이 주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정권교체 여론의 크기가 대선이 종반전으로 가는 상황에서 여론 변동성을 크게 할 것이라고 봤다.

이 소장은 "아직 새해 여론조사에서도 과반 정도 정권교체 동의여론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3지대 내지 안 후보 지지라고 해도 좋고 부동층도 좋은데 이분들 중 상당수가 정권교체와 정권 유지 중 교체론 쪽에 동의하는 분들이 좀 더 많다는 얘기다. 윤 후보 쪽의 새로운 출발, 기대감들이 보여졌을 때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숫자다. 이 부분 때문에 이 후보 입장에서는 자력으로 골든크로스를 쉽게 만들어내기 어려운 장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전문가는 안 후보의 상승세가 앞으로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사실상 윤 후보를 홍 후보로 후보교체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에 의한 전략적 후보교체는 당 바깥에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쪽이다"라며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가 21.4%를 득표하지 않았나. 후보교체여론까지 나타나면 안 후보는 한 15% 안팎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소장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대표가 당선될 때 결국 여론의 힘이 당원들을 설득시키는 구조였다"며 "지금도 윤 후보가 기대감과 신뢰감을 다시 강하게 제시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선택을 바꿀 수 있어'라는 의견들이 여론조사를 통해서 강하게 표출됐다. 그것이 안 후보를 밀어올리는 힘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유권자들 마음에 드는 형태로 바꾸어 내려고 하는 힘의 작동이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국민의당 "더 나은 정권교체 위해 끝까지 경쟁할 것"

한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안철수의 정치에서 단일화가 정치 공학적으로 들어 있었던 적은 이번 선거를 포함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라고 단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2012년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나, 2020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단일화는 지지자와 국민들이 단일화를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 마음으로 수용해 국민들에게 반응을 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대선에서는 국민들께서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서 끝까지 경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요구를 수용해서 끝까지 경쟁하는 모습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일정 부분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선거 기술자의 발언에 대해서 의미 있는 평가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김종인 위원장, 국민의당이 모르는 게 아니다"라며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함께 했었던 그 세월이 있다. 그 세월 동안 김종인 위원장의 선거에 임하는, 정치에 임하는 모습은 선거 기술자다. 이기는 기술만 생각하는 부분이고, 이것을 기술로만 접근하는 부분에 대해 정치 선배의 모습은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