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수석, 박 전 행정관… "대장동 관련성 부인"
검찰 부실수사 비판 속 "50억 클럽 수사 본격화 될까" 관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진=연합뉴스]
최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마지막 민정수석으로 이른바 '50억 클럽'의 일원으로 지목된 인물이고, 박관천 전 행정관은 소위 박관천, 조응천 문건이라고 해서 '대한민국 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는 박근혜'라고 하는 문건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일주일 전부터 압수수색 하루 전까지 두세 차례에 걸쳐 이들과 수십 분가량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신장식 변호사는 MBC '뉴스외전 이슈+'에 나와 "소위 유동규 전 본부장이 50억 클럽의 맴버인 최재경 전 민정수석과 연락을 했는데, 최 전 수석의 경우 '통상적인 법률 자문이었을 것'이라며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모르쇠 전술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관천 씨의 경우 박근혜 정부나 국민의힘 쪽하고는 결이 다른, 반대편에서 오히려 문제제기를 해 왔던 분이라서 양쪽으로 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전 행정관은 "통화 내역이 대장동의 '대' 자도 들어간 적이 없다"며 "다만, SNS나 온라인상에 유동규 씨 본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법률 상담 했다"며 해명했다.
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필요하다면 뭐든지, 나를 불러 조사를 해도 좋고, 또 포렌식을 통해 확보된 음성녹취라든지 있으면 다 찾아봐라, 나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최재경 전 수석에 대해 조사가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외부로 밝혀진 바가 전혀 없다"며 "결국 유동규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이름이 나왔기 때문에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 전 수석의 경우 50억 클럽에 대해 적극적 부인하면서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신 변호사는 이에 대해 "50억 클럽 관련 유동규 씨랑 통화한 게 어떤 역할을 했을까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하며 "최근 남욱 변호사 측에서 나온 이야기는 '이성문 씨가 사실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정영학 회계사와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서 오히려 김만배와 본인(남욱)은 당했다'고 주변 지인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이성문 씨의 역할에 대해 "이성문 씨가 화천대유에서 (나중에 들어와서) 경영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며 "김만배, 이성문 다 성균관대 동문이고 오히려 이성문 씨 같은 경우는 기소도 돼있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영학 회계사 같은 경우 불구속 기소가 돼 있는데, 나머지는 다 구속 기소가 됐다며 "그래서 화천대유 쪽에서는 불기소되거나 불구속된 정영학, 이성문 이 두사람이 오히려 남욱과 김만배 등 구속 기소에 이르도록 녹취록부터 시작해 다 준비했던 게 아니냐고 두 진영 간의 갈등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오히려 남욱, 김만배 쪽에서는 50억 클럽이 실은 그쪽(이성문, 정영학)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냐고 주장하는데, 빠르게 수사가 진행돼 봐야 알 것 같다"며 "50억 클럽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50억 클럽 뿐만 아니고 전방위적으로 부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처음부터 녹취록에 등장했던 사람들만 기소가 된 것이고, 유동규, 남욱, 정영학 등은 불구속 기소가 됐고, 김만배 등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나왔던 사람들 중심으로 기소가 됐고 추가 기소가 없다"며 검찰의 부실 수사에 대해 비판했다.
검찰의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최 전 수석과 박 전 행정관의 이름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