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오미크론 우세종 될 것...경증, 중등증 환자의 폭발 증가 대비해야"
"1~2만명 확진자 나올 시 현 시스템으로 감당 우려"
"백신 3차 접종해야 예방 효과 높아져"... '백신 무용론' 보도하는 언론 질타
◆…지난 3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다면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해도 2~3배 확진자가 늘어나 1월 말이나 2월 초쯤 만명대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전파력 수준이 델타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해 경증, 중등증 환자의 확산 혹은 폭발적인 증가에 대한 대비가 됐는지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 교수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이 한 50~70% 정도 감소하고, 중증도 부분은 델타에 비해 떨어지는 게 맞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다만 확진자 규모가 미국은 11월에 비해 4배 정도가 올라갔다. 영국만 해도 거의 4~5배 정도 확진자 규모가 늘었다. 입원율이 감소해도 확진자 범위가 4배 증가한다는 얘기는 입원 환자는 순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 만만하게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걱정하는 부분은 사회 필수요원들의 감염 때문에 국가기간산업이라든가 병원들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현재 오미크론 확산세와 관련해서 "전체 검출률이 지난주에 한 8% 정도까지 올라갔다. 아직 우리나라는 확산이 더딘데, 오미크론이 막 유입될 때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지역사회 감염 자체가 줄다 보니 오미크론 확산도 지금 조절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제 질병관리청도 1월 말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거라고 한다. 지금 같은 거리두기를 하더라도 2~3배 정도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 1월 말이나 2월 초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시뮬레이션한 것처럼 만명대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오미크론에 대비한 시스템 점검을 전체적으로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번 7~8천명대 확진자 나왔을 때 선별진료소에서 하루에 2~3시간 아니면 반나절 이상 기다리는 상황이 실제 발생했다"며 "전반적인 과정이 확진자 규모가 7천명만 돼도 흔들리는데 오미크론 확산으로 1~2만명 된다고 하면 지금 시스템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또 오미크론의 아동 감염력에 대해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례도 그렇고, 영국이나 미국 사례에서도 0~4세 또는 소아청소년의 입원율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얘기가 있다"며 "아직 중증 발생이나 사망 사례가 많이 보고되는 건 아닌데 입원율은 델타랑 비슷하거나 델타보다 높다고 나온다. 델타 때부터 보이던 영유아에 대한, 특히 소아청소년에 대한 감염력이 좀 더 강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확산으로 돌파감염이 증가해 백신 무용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연구 논문들에 나온 내용은 '2차 접종만으로 부족하다' '3차 접종을 꼭 해야 예방 효과도 올라가고 중증 예방 효과가 회복된다'는 의미"라며 "2차 접종만으로 안 된다는 부분만 강조해서 백신 무용론을 키우는 기사들이 나와 상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