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디램, 생산량 15% 차지하는 시안 봉쇄에 '불안불안'

공급 초과로 인해 하락 조짐을 보였던 디램(DRAM) 시장이 중국 시안의 강화된 봉쇄조치로 인해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안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디램 생산시설이 위치한 인구 1200만 명의 도시로 지난달 23일 완전 봉쇄가 시작됐으며 삼성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공장 가동을 일시 조정했고 마이크론 역시 인력난으로 인해 디램 조립과 테스트 작업 지연으로 출하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부족해질 수 있는 계약자분 공급을 늘림에 따라 제품 출하가 단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으며 시안 지역 봉쇄조치가 점점 강화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안의 봉쇄조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을 위축시키는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NXP, 인피니언 시설이 위치한 지난해 2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정전은 코로나 19로 인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계기가 됐고 연이어 4월에는 일본 나카 르네사스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자동차용 반도체 대란을 일으켰다.

오브젝티브 어넬리시스(Objective Analysis)의 짐 핸디(Jim Handy) 분석가는 시안이 삼성과 마이크론이 공개하지 않은 제품 믹스 추정치를 제외하고도 전 세계 낸드 플래시 생산량의 15%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낸드 플래시는 스마트폰과 SSD, USB 플래시 드라이브 및 플래시 카드 등에 사용되는 칩으로 시안의 생산량 감소는 이들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핸디는 “이들 시설 중 하나가 생산량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어떤 정보도 없다”라며 “상황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생산량은 이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봉쇄가 계속될 경우 심각한 칩 부족을 우려한 수요자들의 구매가 늘어나며 급격한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지난 2017년 낸드, 2018년 디램 가격의 급상승이 무역 전쟁에 대비한 중국 구매자들로 인해 발생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현물 시장에서 GB(기가바이트) 당 2.62달러에 거래되던 디램은 중국 구매자들의 구매증가로 13개월 만에 144% 상승한 6.38달러까지 올랐으며 낸드 플래시는 2017년 초 GB당 0.21달어레 0.31달러로 50% 급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