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력 수급 비상, 자발적 퇴사자 450만명 역대 최다↑

일자리는 많고 일할 사람은 부족해 임금 인상 가능성

지난해 11월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는 미국인의 수가 45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452만70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사표를 냈다. 이는 전달(415만7000여 명)에 비해 37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로 주로 숙박업, 요식업 기타 서비스업에서만 92만 명으로 퇴사자가 가장 많았다.

노동 수요를 나타내는 일자리 수는 지난해 11월 말 52만9000명 감소한 106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고용은 670만 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어 고용 건수가 구인 건수에 크게 못 미치면서 미국 시장의 노동력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기록적인 퇴사율과 고용 둔화,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미국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렇게 미국의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일선 기업에서는 고용이 둔화되고 있어 노동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여기에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버틸 수 있는 현실적인 한계치에 가까워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끝내 고용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미국의 기업 업무 시스템 회사인 홈 베이스와 급여 및 근무시간 기록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UKG가 추적한 고용 데이터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2월까지 고용이 감소했다. UKG는 고용률이 2019년 0.8%, 2020년 0.3%에 비해 2021년 12월에는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겨울은 전통적으로 고용이 악화되는 시기인데다 여기에 코로나 까지 겹쳐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이 특히 재택근무의 선택권이 없고 저임금을 받으며 최전선에서 일하는 서비스 업종에서 많이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수가 여전히 사상 최대치에 육박하고 소비자 수요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기업들에게 인력난을 임금 인상이라는 자구책으로 해결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입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최대 고용”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 12월 14일~15일 연준 회의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주요 벤치마크가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맞서 더욱 단호한 투쟁을 시작하고 목표 금리인 연 2%의 3배에 달하는 금리 인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이번 회의록은 5일 공개된다.

미 연준 총재 닐 카시카리는 4일 미니애폴리스 연은 웹사이트에 게시한 ‘두 가지 상반된 위험(Two Opposing Risks)’이라는 글에서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또한 카시카리는 정책 전망의 급격한 변화를 설명하면서 다양한 업종에서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동시장이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근로자들이 이를 무릅쓰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라며 “적어도 현재로서는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