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회계법인 상장사 감사인 등록취소 검토는 미정”
엄태관 대표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 59% 수준”
은행, 3000억 대출에 대해 신용등급 재평가 움직임
◆…4일 오전 강서구 오스템인플란트 본사 (연합뉴스 제공)
금융감독원은 1880억 횡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제표 수정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5일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의) 수사 상황 및 회사의 재무제표 수정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다만 인덕회계법인의 상장사 감사인 등록취소 등을 검토하거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 허위제출 의혹 조사 착수는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2020년 기준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횡령 금액 1880억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의 약 59% 수준”이라며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1.8% 수준이라고 하면 자기자본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엄 대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횡령 금액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이 넘는다”며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해 총 24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1일 사건을 인지하고 즉시 서울 강서경찰서에 해당 직원을 고발했고 1월 3일 현재 영장이 발부돼 경찰이 출국금지와 계좌동결, 신병확보를 위한 체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이번 사건은 재무팀장이 단독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에 3000억원 규모를 빌려준 은행들은 이 회사에 대한 신용등급 재평가 작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 재평가는 기업 상황이 크게 개선됐거나 악화했을 경우 진행되는데 이번 횡령 사건처럼 주가에 영향을 줄 만큼 큰 사건이 터졌을 때도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