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스트-루가 위치도. 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러시아에서 11억 7000만유로(한화 약 1조 6000억원) 규모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km 떨어진 우스트-루가 지역에 단일 라인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폴리머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연산 300만톤의 폴리에틸렌과 부텐(연산 12만톤), 헥센(연산 5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이번 공사에서 DL이앤씨는 설계와 기자재 조달을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선진 건설회사와의 경쟁 끝에 러시아 최대 규모의 플랜트 수주를 성공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큰 손인 러시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국내 건설사의 주요 해외시장인중동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신시장 개척을 강하게 주문해왔다.
이에 DL이앤씨는 과감하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2014년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의 가스처리 공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러시아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2015년 러시아 석유기업 가즈프롬네프트의 옴스크지역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정유공장에 수소첨가분해 공장을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9년에는 DL이앤씨의 기술력에 만족한 사업주가 다른 프로젝트의 시공 감리를 맡겼고 올 초 모스크바 정유공장 확장 프로젝트 계약까지 체결했다.
"확대 예상되는 러시아 시장서 차별화된 경쟁력 구축"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생산국이자 글로벌 3대 산유국으로 북극해에 매장된 약 150억톤의 석유와 약 100조㎥의 천연가스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DL이앤씨는 2015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회사측은 "러시아는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주력해온 중동, 아시아 지역과는 기후조건이 확연히 다르고 언어·기술적 장벽이 있어 공략이 어려운 시장이었다"면서 "초기 여러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으나 가스, 정유, 석유화학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적을 쌓아 2016년부터 유럽 선진 건설사들이 독식해 온 기본설계 분야에 진출했고 올 초 모스크바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을 탈피해 과감한 신시장 공략을 통해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신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설업계 상위권 수준인 14.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양질의 대규모 수주로 가파른 성장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DL이앤씨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한국 건설사에게 넘기 힘든 장벽으로 여겨졌던 러시아 시장에서 따낸 대형 수주로 큰 의미가 있다"며 "디지털 혁신과 BIM 기반의 설계 역량을 더욱 강화해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러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굳건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