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 조문

문대통령 "아들 못 이룬 꿈 헌신으로 이어가" 추모

배은심 여사, 9일 오전 5시 28분 별세...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9일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4시40분께부터 약 8분간 빈소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고인을 조문한 자리에서 "6월 민주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며 유가족과 우상호 국회의원에게 "고인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어머님·아버님들에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냐"고 위로를 건넸고, 어머님들은 "이렇게 아픔을 어루만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 여사는 이날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배 여사는 최근 지병이 악화돼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날 새벽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배 여사는 아들인 이한열 열사가 1987년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뒤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바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6월 배 여사의 민주화 공로를 인정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시민사회단체의 원로들이 고문단을 맡고, 오랜 인연을 이어온 우상호 국회의원이 호상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