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정책본부장, 여가부 폐지 정책본부도 몰라
'달파, 멸공' 인스타 게시판 아이디어… "썩 동의하기 어려워"
단일화 국면 불가피, "윤 후보 지지율 상승 국면에서 해야"
우상호, "단일화 논의, 안철수 지지율 15%가 변곡점"
◆…윤석열 인스타그램 캡처
원희룡 본부장은 1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진행자가 '이마트에 가서 달걀, 파, 멸치, 콩 등을 사서 인스타에 올린 것을 후보가 혼자 결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일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며 "저는 그런 쪽에 별 관심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이어 진행자가 '달파는 문재인 타파, 멸공은 공산당 멸하자는 뜻으로 읽히고, 이게 일베놀이인데 대선 후보가 여기 편승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달파라는 것을 후보가 올리거나 행동하진 않는 것 같고, 청년 보좌역들이 그런 아이디어를 줬나? 후보는 몰랐을 것"이라며 후보의 행동을 방어했다.
원 본부장은 "누가 어떤 아이디어로 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그런 의도로 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저도 사실 썩 동의하기는 어려운 방식"이라며 일베방식의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썩 달갑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발표에 대해서도 정책본부에서도 모르고 있었다"며 다만 "이준석 대표의 전격적인 합류가 있었고, (여가부 폐지 공약이) 그 직후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튼 이 결을 하나의 결로 가는 과정의 맥락은 있겠다"고 이해하고 있다는 취지를 드러냈다.
원 본부장은 단일화 국면이 불가피하게 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본격적인 단일화 국면이 오기까지 한 달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윤 후보가 원래의 모습을 빨리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의 공정의 이미지가 조금 흔들렸고, 토론 등에 소극적인 모습 등이 국민들이 볼 때 리더로서 이미지가 흔들렸다고 본다"며 "이런 부분에서 원래 국민들이 기대하는 당당하고 용기있는 모습으로 빨리 복원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실제로 윤 후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윤 후보가 부족한 국정 경험이나 이런 부분들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분열을 수습하는 부분에서 포용력 있고, 다른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통 큰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다시 모시고 오는 것도 그 카드 중 하나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그것에 연연해서 같이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원 본부장은 "일단 후보 지지율 회복이 급선무"라며 "단일화는 하더라도 상승 국면에서 해야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현재는 단일화 얘기가 전혀 오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이준석 대표가 복귀해서 본인의 장기인 SNS나 또는 소위 이대남을 상대로 한 정책이 많이 나오는 것 아니냐'라며 '여가부 폐지나 병사 월급 200만원 지급 등 이대남을 타깃으로 하는 정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유권자가 이대남만 있는 게 아니다'는 반문에는 "전체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코로나 등 공약들이 이번 주에 나갈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멸공 발언을 SNS에 올린 이후 윤 후보가 '달파', '멸공'이라는 키워드를 던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대선 후보답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장난스러워 보여서 대선 후보가 할 행동은 아니었다고 본다"며 "그 자체의 본질이 뭐냐를 따질 문제도 아닌 것 같다"며 박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발표에 대해서도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공약을 내걸 수는 있는데, 왜 그 공약을 내걸었는지 설명해 주지 않고 일곱 자 공약만 발표한 것은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가부를 폐지하려면 왜 폐지하려고 하는지, 그러면 정부 조직 개편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를 진지하게 다뤄주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며 "이준석 대표와 화해하고 복귀한 이후에 선거운동을 너무 장난스럽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 의원은 "저는 상당히 불쾌하다"며 "일곱 자 공약이라는 게 말이 되나요?"라고 반문하면서 "공약의 제목을 일곱 자로 할 수는 있으나, 그 내용을 성실하게,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드릴 의무가 후보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15%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만약 15%에서 고착화 될 경우 대선이 4파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리 수자로 좁혀지면 단일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 경우에도 단일화가 후보 등록 전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우 의원은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가 이뤄지느냐, 후보 등록 후 단일화가 이뤄지느냐는 매우 중요한 변수라며, 만약 후보 등록 후에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단일화 효과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진정한 단일화는 후보 등록 전 단일화인데, 후보 등록이 2월 15일 전후라면 시간 상 매우 촉박해서 등록 전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