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증거금 114조원, 청약건수 440만건
수요예측 경쟁률 2023대 1, 기관주문액 1경5000조원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기대에 걸맞게 IPO 역사를 새로 썼다. 청약증거금 114조원, 청약건수 440만건 등 다방면에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 오후 4시 일반청약을 마감했다. 18~19일 이틀간 모인 청약증거금은 총 114조1066억원으로 역대 1위인 SKIET(81조원)의 기록은 이날 오후 1시에 이미 넘어섰다.
공모금액은 12조7500억원으로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제치고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IPO 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IET(2조2459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7억원)의 공모금액을 다 합쳐도 12조1300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는 못 미친다.
청약 건수도 442만4470건으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IET(약 474만건)보다는 적었지만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가장 청약 건수가 많았던 카카오뱅크(약 186만건)는 하루 만에 제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흥행은 청약 창구인 증권사들의 계좌 개설이 급증하면서 이미 예고됐었다. KB증권은 이달 1~10일 신규계좌 개설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5.48%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3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75%, 신한금융투자는 91.04% 늘었다. 신영증권의 경우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10배 많은 신규계좌가 개설됐다.
계좌개설 수요가 몰리면서 금융결제원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에 과부하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비스 이용량이 일 평균 100만건 수준에서 지난 18일 약 270만건까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경5203조원의 주문금액을 모았다. 기관 주문액이 1경원(1조의 1만배)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기존 최고치인 카카오뱅크(2585조원)을 크게 압도한 것이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2023대 1로 SKIET(1883대 1), 카카오뱅크(1733대 1) 등을 제치고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 1536곳, 해외 452곳 등 총 1988개 기관이 참여했다. 가격을 제시한 모든 기관투자자는 주당 희망공모가액으로 최상단인 30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77.4%에 달했다.
숱한 기록을 남기고 일반청약을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7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