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2012년 사드 구매 후 첫 실전 사용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THAAD). 현재 우리나라도 경북 성주에 배치 돼 있다. <사진 Defense News>
아랍에미레이트(UAE)가 소유하고 미군이 개발한 수십억 달러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처음으로 실전 요격에 성공했다.
미 군사 전문 매체인 디펜스 뉴스는 22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사드로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해 군사작전에서 처음으로 실전에 사드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사드가 알다프라 공군 기지 인근의 UAE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기지에는 미군과 프랑스군이 주둔해 있다.
특히 사드 요격을 진행한 17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UAE 순방 중이었으며, 이날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예멘 반군 후티의 테러로 취소되고 25분 간의 통화로 마무리해야 했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17일 예멘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군이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 드론을 결합해 의도적으로 UAE 민간인 거주지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으며 3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UAE는 2012년 1개 사드 포대 계약을 맺고 11억3500만 달러(약 1조원)를 주고 9대의 발사대와 48발의 요격미사일을 사들였다. 그동안 시험 사격은 있어왔지만 실전에 사용된 것은 8년 만인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 반군은 2015년 발발한 제2차 예맨 내전 동안 드론과 미사일을 사용해 UAE와 페르시아만의 정유 시설을 공격해 왔다. 이번 사드 요격은 UAE가 후티 반군에게 공격을 받은 것을 처음으로 인정한 셈이기도 하다.
UAE는 예맨 내전에 참전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핵심 멤버로 지난해 후티가 예멘의 수도 사나를 점령했다. 현재 UAE는 분쟁에서 군대를 대부분 철수했지만 여전히 예멘의 지역 민병대를 지원하는 등 전쟁에 관여하고 있다.
사드는 1990년대 처음 개발됐다. 초기 테스트에서는 실패했지만 2000년 록히드 마틴이 사드를 이동형 전술 육군 화력 부대로 전환하는 개발 계약을 수주했다.
미국은 이후 괌, 이스라엘, 한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 사드를 배치했다. 최대 사거리 200km, 요격 고도 150km로 현재 우리나라에도 주한 미군에 1개 포대(발사대 6기, 미사일 48발)가 배치돼 있다.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는 최대 속도 마하14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요격이 가능하다. 마하 20~35에 이르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최대 비행 고도가 40~50km에 불과한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인 KN-23, KN-24 등의 요격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