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중대재해법 시행 앞두고 안전관리 강화 잰걸음

협력사 지원·플랫폼 개발·제보 포상 등 잇단 방안마련

오는 27일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둔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이 안전관리 제도를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안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에서 99개 주요 협력사와 함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경영 방침과 지원 제도를 공유하는 내용의 '안전경영 실천 선포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협력사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고자 '삼성형 안전시스템 인정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 안전보건관리체계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안전 법규·기준에 부합되는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에 대한 포상과 향후 삼성물산 프로젝트 관련 입찰 참여·평가 관련 혜택 등도 확대된다.

삼성물산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전 현장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28일까지 안전관리 특별강조기간 운영에도 나선다. 중대재해법 시행일에는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안전보건 실천 결의대회'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말 기존 2개팀이던 안전환경실을 안전보건실로 확대하고 산하에 안전보건 정책·운영·지원팀, 환경팀과 3개 사업부별 안전보건팀 등 모두 7개팀으로 확대 개편하는 안전조직 개편도 단행한 바 있다. 안전을 전담 연구하는 조직인 건설안전연구소와 안전보건 자문위원회를 신설해 설계안전성검토, 교육, 컨설팅, 솔루션 개발 등 안전수준 강화를 추진한다.

삼성물산 안병철 부사장(조달실장)은 이번 행사에서 "파트너사의 안전관리는 건설업 전체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이번 선포식을 통해 안전이 건설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과감한 투자와 안전경영에 대한 의식 전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속 위험요소 또는 안전 개선사항 발견 시 사진촬영 후 롯데건설 홈페이지 내 안전소통센터에서 제안할 수 있고 QR코드를 통한 홈페이지 접속, 유선전화 제보 등도 가능하다. 제안된 내용의 결과는 7일 이내 확인할 수 있다.

익명 접수가 가능하며 해당 내용에 대해 내부 검토 후 시행 가능 여부를 확인해 전 사업장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내부 심사를 거쳐 포상도 진행된다.

이 회사도 지난해 말 대표이사 직속 안전조직을 안전보건경영실로 경상해 3개팀으로 조직 확대 개편을 추진한 바 있다. 건축, 주택, 토목, 플랜트 등 각 사업본부 내 본부장 직속으로 안전팀도 별도 신설됐다.
 
지난해부터 운영방안을 확정해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이달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1분기 내 전 현장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 제도는 현장 근로자가 안전수칙 준수, 법정 안전교육 이수, 안전 신고·제안을 할 경우 해당 근로자에게 각 달성 항목에 대한 안전 포인트를 지급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근로자는 H-안전지갑 플랫폼에 가입한 뒤 QR체크인 등 현장근무 확인을 통해 하루 최소 100포인트에서 최대 1600포인트를 지급받게 된다. 적립 포인트는 1대 1 비율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고 네이버 쇼핑·페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결제 시 사용 가능하다. 단 작업 중 사고 발생 및 불안전한 행동 표출 시에는 기존 가중치 포인트는 초기화된다

현장 신규 채용 근로자의 경우 신규·정기적 안전교육 이수 시 인증을 통해 500포인트가 적립된다. 현장에서 작업 중 위험한 상태 혹은 타 근로자의 불안전한 행동 등 위험요인 발견 시 안전보건 제안내용을 플랫폼에 등록하면 현장 관리자 확인·승인을 거쳐 최대 10만포인트 지급도 이뤄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H-안전지갑 제도 시행을 통해 현장 근로자의 안전 의식 내재화와 안전 관리 솔선수범을 기대한다"면서"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 강화로 안전한 현장 근무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