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CI.
현대제철이 친환경 자동차에 활용될 '1.5GPa MS(Martensitic)강판' 개발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강판은 기존 동일 규격 강판 대비 평탄도와 내균열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현대제철은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1.5GPa MS강판'으로 명명했다.
GPa(기가파스칼)는 재료의 압축·인장강도를 측정하는데 쓰이는 단위로 1㎟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디는 정도다. MS(마르텐사이트)는 철의 물성이 결정되는 미세조직 중 가장 강한 강도를 지닌다.
회사측은 "일반적으로 1.5GPa MS강판은 높은 강도를 확보하기 위해 제조공정 중 급속 냉각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강판의 평탄도가 저하되고 제품 사용 중 수소침투로 인한 균열이 발생하는 등 품질확보가 어려워 자동차 소재로 상용화되는 경우가 매우 제한적이었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소재 제작단계부터 합금원소의 조합을 최적화하는 한편 급속 냉각을 대체하는 열처리기술과 균열의 주요 발생원인인 수소의 침투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제조공정에 적용함으로써 제품의 강도를 1.5GPa로 유지하고 3㎜ 이하의 평탄도 실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강판은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와 범퍼, 루프사이드 보강재 등 다양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의 경우 경량화와 충돌 내구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조건으로 인해 전기차 관련 기술개발에 있어 주요 부품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강판 개발이 전기차 소재 시장 선점에 일조할 것이라는 게 현대제철의 기대다.
이 회사는 프리미엄 강판 개발 기술을 활용해 세계 첫 합금화용융아연도금(GA, 아연도금 후 재열처리를 통해 강판과 아연도금 사이에 합금층을 만들어 내식·도장밀착성을 높인 제품) 1.5GPa MS강판의 개발에도 성공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강판 개발을 통해 그동안 유럽, 미주 철강사가 독점하고 있던 초고강도 냉연강판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에도 관련 제품의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