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앱스토어 독점권을 규제하려는 의회의 움직임에 엉뚱한 보안 문제를 들먹이며 맞서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애플 대관업무(정부) 책임자 팀 파우더리(Tim Powderly)는 2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원회 고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iOS(애플 단말기) 사용자가 앱스토어 외부에서 앱의 다운로드를 허용하는 새로운 반독점 법안은 거부돼야 한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그는 “우리는 반독점 법안이 수정되지 않는 한 대규모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앱스토어가 정하는 방침을 피하고 현재와 유사한 사업 행태를 계속하는 것이 더 쉬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라고 썼다.
이어 “Sideloading(사이드 로딩, 앱스토어를 이용하지 않고 USB나 와이파이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콘텐츠를 내려받는 방식)은 애플의 개인 정보 및 보안 보호를 회피할 수 있게 한다”라며 “이러한 조항은 악성코드(멀웨어), 사기, 데이터 악용을 확산시키도록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개시장법(Open Markets Act)이 사용자 보안과 개인정보보호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과 함께 법적 불확실성과 광범위한 책임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은 기업이 사이드 로딩을 허용하도록 하는 것 외에도 앱 제작자에게 자사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금지하고 앱 마켓플레이스 운용자가 타사와 경쟁을 위해 비공개 정보를 사용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정가에서는 민주, 공화 양당의 초당적 지지를 통해 공개시장법이 2일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기는 하지만 상원 전체 회의에 회부될 경우 반드시 통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이러한 대 의회 서한 발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자. 지난해 1월에도 경쟁사보다 자사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는 미국 혁신 및 온라인 선택법((American Innovation and Choice Online Act)과 공개 시장법(American Innovation and Choice Online Act)에 반대하는 유사한 서한을 발송한 바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