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행은 0.50%로 인상…ECB 기준금리 0% 동결 대조

영국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올린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동결하기로 했다.

BOE는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0.25bp인상했다. 지난해 12월 0%에서 0.25%로 올린 뒤 2개월 만에 금리를 다시 올린 것.

BOE 금융통화위원회 9명 가운데 4명이 0.75%로 올리기 바랐으나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를 포함한 5명은 0.50% 인상에 찬성표를 던졌다.

BOE는 물가상승률이 곧 7%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물가가 에너지 가격 급등과 수요 급증, 공급망 문제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해 3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월 물가가 5.4% 상승해 경제분석가들의 예상치인 5.2%를 넘어섰다.

베일리 총재는 "경제가 잘 돌아가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아니라 물가상승률이 원래 목표치로 내려갈 가능성이 없어서 올리는 것"이라며 "금리가 더 높아져도 놀랄 일은 아니겠으나 이에 휩쓸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ECB는 올해 1분기 대유행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전분기보다 낮추고 2023년 3월에는 1조8500억 원 규모의 대응채권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1% 상승해 1997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월 5.1%를 기록한 유로존 물가가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유로존이 다른 지역보다 물가상승세가 완만하다는 입장에서 변한 것.

투자자들은 라가르드 총재가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다고 밝혔음에도 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다음 투자방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