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관행 개선 지적은 쏙 빼버려… "꼰대가 돼버렸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도지사 부인 장보기 논란에 대해 억울한 점이 언론에서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자는 지적은 빼버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SBS 방송과 대담하는 유 전 총장［사진=SBS 방송 갈무리］
유 전 총장은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진행자도 오해를 살까 봐 강조를 했다"며 "분명히 잘못됐지만, 이게 잘못된 관행이었다. 차제에 이런 걸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그 말은 언론이 싹 빼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총장은 "도지사 부인이 장보는 거, 실제로 각 도지사 공관이 있으면 공관에 공무원들을 배치를 다 한다"면서 "규정이 미비한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별정직으로 대개 지사가 데려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이번에 A씨라고 하는 7급 공무원, 공익 제보했다는 이 분의 (사건을) 계기로 공직사회에 공사가 좀 불분명하고 했던 것들을 좀 개선되는 계기가 되면 아주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이거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어떤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묻자 유 전 총장은 동의를 표하면서 국회의원들의 사례를 제시했다.
유 전 총장은 "국회의원들 운전비서 역시 국회 사무처 공무원"이라며 "차량은 개인 차량이지만 그 차량 운영비를 국회에서 유류대니 뭐니 다 대준다. 그러면 일종의 준관용차인데 골프칠 때 다 운전기사 데리고 휴일에 가고, 국회의원 아이가 아프면 국회의원들 집에서도 다 그 차 불러 병원에 가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거에 대해서는 공사 구분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법인카드 역시 공사 구분이 애매하게 돼 있는 것들이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좀 정비를 하고 개선 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형편없는 꼰대가 돼버렸다며 거듭 김혜경 씨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자는 얘기는 쏙 빼고 관행 얘기만 나갔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유 전 총장은 "공익 제보자도 너무 찔끔찔끔 흘리는 게 꼭 순수해 보이지는 못하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