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와 달리 미사일･열병식 없었다...조촐했던 北김정일 '80주년' 생일 기념 보고대회


올해로 80주년을 맞이한 김정일의 생일을 맞아 북한이 노동당 찬가 공연을 열고 예포를 발사하는 등 16일 이를 기념했다.

단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대규모 사열식을 벌이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42년 2월 16일에 아버지 김정일이 출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인 광명성절을 위한 행사에 참여해 모습을 드러냈다.

광명성절을 위한 행사는 대부분 김정일의 동상이 위치한 삼지연에서 보고대회를 통해 이루어졌는데 삼지연은 중국과 백두산 근처에 위치한 도시로 북한이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평양과 떨어진 도시에서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평소 김정은은 삼지연을 대규모 경제적인 허브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아파트 단지와 호텔, 스키 리조트 등 다양한 상업･문화･의료 시설들을 지어왔다.

삼지연에 대한 김정은의 관심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서방 제재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자력갱생의 주요 정책 중 일환으로 해당 지역에 여러번 방문하며 '사회주의 유토피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은 동상 앞에 헌화를 하였으며 북한 노동당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비서를 맡고 있는 리일환이 북한의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연설을 진행했다.

한편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지난주부터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북한이 신형 미사일과 같은 군사적 진보를 과시하기 위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2017년 이후 중단해왔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실험을 재개하겠다고 주장한 북한이 실제로 올해 7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자 김정일의 생일을 맞아 북한 군사력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도 있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김정일의 생일을 포함해 오는 4월 15일 올해 110주년을 맞이하는 김일성의 생일을 가리키기도 했다.

해당 시기 즈음에는 한국에서도 대선을 치룬 이후라 북한이 정략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