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힘, 불가능한 조건 내세우며 사람 죽길 기다리고 있어"

"추경, 적게라도 시작해야... 국힘, 불가능한 조건 내세워"

"3.9일 지나면 특별 긴급재정명령 해서라도 그간 손실을 다 보전할 것"

尹의 '어퍼컷 세리머니'에 '부스터 슛'으로 대응

"전북, 호남의 한 일부가 아닌 독자적인 경제발전·성장기회 책임질 것"

이 후보는 이날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유세현장에서 "추경을 놓고 싸우다가 민주당이 결국 강행 처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사람이 죽어야 자기들한테 표가 오니 그러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적게라도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부족하면 다음에 하면 되지 않느냐"라며 "3월 9일이 지나면 저 이재명이 추경이 아니라 특별 긴급재정명령을 해서라도 그간의 손실을 다 보전해놓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년 넘게 쌓인 손실이 너무 크다.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고 떠나는 이가 있다"면서 "우리를 대신해 치른 희생에 책임져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과 관련해 페이스북에서도 "늦어서 죄송합니다. 곧 추가로 더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전주에 유명한 게 많은데 문화도, 경제도 여기에 축구도 유명하다"며 "경기도지사 시절 성남FC 구단주였는데 전북현대에 번번이 졌다. 그 한을 담아 깔끔하게 슈팅 한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쬐깐한 거 확 한번 차 불겠다"며 연설 무대에서 '하이킥'을 날렸다.

슈팅 모션을 취한 뒤 이 후보는 "골인, 골인, 코로나19는 나락으로 골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응하는 제스쳐로 보인다. 당은 이 후보의 하이킥에 대해 '부스터 슛'이라 명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코로나바이러스 종류가 변했다며 "상황이 변했으면 대응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제는 봉쇄해도 봉쇄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는 막겠다고 생고생하기보다는 생기는 문제에 철저히 대비하는 게 훨씬 낫다"며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으로 전환하고 거기서 생기는 부작용과 중증에 대해서 철저히 대비하고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10일부터 정부와 협의해 즉각적으로 '3번씩 부스터샷 맞은 사람들 24시간 영업해도 지장 없다, 바로 풀자' 제가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위기극복 총사령관', '경제대통령', '국민통합'에 더해 스포츠와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빗대며 전주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유능함'을 강조하기 위해 동계올림픽 종목인 쇼트트랙에 대해 언급하며 "원래 직선에서는 순서가 안 바뀌고 코너에서 바뀐다. 코너가 위기로 코너링을 잘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역전이 가능하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이 10대 강국이지만, 앞으로 5대 경제 강국으로 가는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남부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전북, 전남, 광주,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을 수도권에 필적하는, 싱가포르와 맞먹는 새로운 수도로 확실하게 성장·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전북 지역엔 "새만금·전북특별자치도로 자율권과 자치권, 재정 능력을 확대해서 경제 발전을 이루도록, 전북 청년이 서울에 가지 않고도 직장가고 아이 낳아 미래를 설계하도록 하겠다"며 "전북 경제의 부흥 시대를 열겠다. 전주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문화 수도로 여러분의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이 지금까지처럼 호남의 한 일부가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의 중요한 축으로 독자적인 경제발전과 성장의 기회를 가지도록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서 이 후보는 최근 '신천지 압수수색' 논란을 언급하며 윤 후보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 후보는 "위기를 이겨내려면 리더가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아무것도 모르고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죽어가도 '내가 대통령 돼야 하니까 사교 집단 압수수색 하지 마라' '영매니까 건들지 마라' 그러니 안 건들고 그 와중에 코로나가 확산돼서 사람이 죽어가는 거 이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은 신천지 무섭다. 무섭지만 제가 국민을 대리하는 정치인으로서 공무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저한테 손실이 오더라도 과감하게 (신천지) 본진 쳐들어가서 명단 확보했고 시설 다 폐쇄해서 집회 못 하게 막았고 교주 아방궁까지 쳐들어가서 '당신도 예외 없이 검사받으라'라고 강제해서 결국 (교주가)보건소에서 검사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이겨내는 리더만이 이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라며 "위기를 이겨내는 걸 넘어서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게 진짜 능력 아니겠느냐 이재명은 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3월 10일은 오늘과 다름없는 새로운 하루지만 아마도 두 가지의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보복과 정쟁이 횡령하는 촛불 이전의 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국민이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희망 있는 나라가 될 것이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누군가의 권력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누군가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우리가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나의 미래, 내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나의 권한을 행사할 것이냐"라며 "여러분들의 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고 여러분들의 손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의 도착에 앞서 유세 현장에는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김수홍, 윤준병, 양경숙, 안호영, 이원택 민주당 국회의원이 각각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찬조 연설을 이어갔다.

김성주 도당위원장은 연설에서 "전라북도는 민주주의의 산실이다. 군사 독재에 맞서서 많은 전라북도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감옥에 가고 싸워서 승리를 쟁취했다"며 "지난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킬 때 항상 전라북도 주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똘똘 뭉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 시켜 세 차례의 민주 정부를 만들었다. 민주주의의 튼튼한 내일을 위하여 전라북도가 다시 한번 나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유세에 참석한 3000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들도 곳곳에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을 들고 '이재명'을 연호하며 이 후보를 응원했다. 자원을 통해 전통문화예술가, 자영업자, 무용가, 문인 등도 찬조 연설을 이어갔다.

자신을 자영업자로 소개한 한 시민은 찬조 연설을 통해 "막장으로 몰리는 우리를 살려줄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면서 "대통령이 돼서 서민을 좀 살려달라. 살려주시겠다고 약속 해달라. 그럼 저희 자영업자들은 이 후보만 믿겠다"고 말했다.

송기호 민주당 선대위 균형발전위원장(전북대 명예교수)는 찬조 연설을 통해 "이제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때 균형 발전을 시작했다. 20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제자리걸음"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서 제2의 균형발전을 시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주를 끝으로 전날(18일) 순천을 시작으로 진행한 1박2일간의 호남 유세를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