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전쟁 직전까지 외교적 노력 이어갈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종료 예정이었던 군사 훈련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20일(현지시간) 종료 예정이었던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세력 간의 교전이 나흘째 일어나고 있으며 이날도 계속됐다.
흐레닌 장관은 연장된 훈련이 언제 끝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도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모든 상황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시 서방도 대응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탱크가 실제로 굴러가고 전투기가 날 때까지 우리는 매 순간을 푸틴을 설득하기 위한 외교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즉각적으로 제재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는 순간 그동안 러시아 억지를 위해 들여왔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외교를 통한 설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 예정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예정된 회담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언제든, 어떤 형식으로든 푸틴과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 국경에 대규모로 배치한 탱크와 장갑차, 병력 등을 언급하며 “상당한 규모의 전투력이 우크라를 점령하기 위해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 전술 무기와 병력을 사용한다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추산 3만 명의 러시아군은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와 도마노보,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지역인 고슈스키 훈련장 등에서 연합훈련을 해왔다.
그동안 서방은 러시아군이 약속된 날짜인 20일에 예정대로 군사훈련을 종료하는가를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성을 심사하는 척도로 삼았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