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李, '이재명 게이트'란 말에 펄쩍 뛰면서 적반하장 모습 보여"

"'이재명 게이트'란 말 녹취록에 있어 李... 처벌 받거나 사퇴해야"

尹, 사건 무마 정황 JTBC 보도엔 "사기꾼 자기 영향력 가지고 큰소리치는 내용"

尹, 도이치모터스 관련 말 바꾼 것엔 "주식 장기보유하면서 조금씩 팔았을 거 아니냐" 반박

김건희 '범죄일람표' 언급한 민변엔 "선거 때 되면 나오는 분들... 근거 있는 이야긴지 의문"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중앙선관위 주관 첫 대선 TV 토론회에서 '화천대유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등장하는지를 놓고 진실게임을 벌인 것과 관련, 토론회 이후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일단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나온 것은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 후보가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인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 후보는 어제 보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더니 펄쩍 뛰면서 만약에 그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 사퇴하라고 하고 소리 지르고 하더라"라며 "솔직히 이야기해서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그 안에 들어 있었는데 자신이 처벌받든지 사퇴해야 될 거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중앙선관위 주관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에 나온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 죽는다"는 대목으로 공세를 펼치자, 윤 후보는 "(녹취록) 끝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하시는 게 어떠냐"고 응수했다. 이에 이 후보는 "녹취록을 보라.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토론회 뒤 국민의힘 대번인실이 공개한 김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로 알려진 정영학씨의 해당 녹취록에선 김씨가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2011년 부산저축운행 대출비리 수사 당시 윤 후보가 주임검사를 하면서 핵심 당사자 조모씨에게 커피를 타 주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정황을 공개한 JTBC 보도에 대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대장동 사건 가지고 어떻게든 한번 뒤집어씌워 보려고 하는 노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이게 지금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전부 사기꾼들이 자기 영향력 가지고 큰소리치는 내용이잖나. 그것을 지금 가지고 와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당시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대장동 개발이 이루어지기 훨씬 전인 2009년 무렵 사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산저축은행이 저축은행으로서 단순히 금융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개발에 직접 뛰어들어서 저축은행 자금을 유용하고, 그래서 부실화되고 부도가 나고, 거기에 정관계 인사들이 개입해서 부패행위를 일삼는 그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해서 수십명을 구속기소한 그런 사건"이라며 "그런데 조모씨는 그때 당시에 피의자도 아니고 뇌물을 전달한 참고인의 자격으로, 말하자면 증인처럼 불러서 그 당시 정황을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걸 두고, 사기꾼들이 서로 자기가 힘 있다고 큰소리 뻥뻥 치는 그 내용을 가져다 와서 정작 대장동 사건과 아무 관계없는 그 내용을 들고 와 마치 자신들은 대장동 사건에 관계없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대선에 활용하려는 그런 주장"이라며 "만약에 정말 그런 내용이 있다면, 또는 그 녹취록 전체를 입수했다면 전체 공개하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동형 진행자의 휴가로 대신 진행을 맡은 박지훈 변호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해서 윤 후보가 약간 말을 바꾼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2010년 5월 이후에 거래가 없었다고 했는데 (거래가)약간 있었다'라고 언급하자 김 최고위원은 "그거는 말을 바꾼 게 아니고 그동안에 민주당 이 후보 측에서 주장한 것은 이른바 김건희씨는 주가 조작범에 대해서 돈을 대준 전(錢)주고 주가 조작을 한 선수가 김건희씨의 자금을 받아서 주가조작에 나섰다는 주장을 했었다"라며 "그런데 사실 문제가 된 계좌에 들어 있던 자금은 주가조작에 나선 그 사람에게 맡겼다가 얼마 후에 손실이 나 있어서 되찾았다는 그 이야기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그 주가조작 사범이 더 이상 관여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주가조작의 전(錢)주고 주가조작 사범이 주가 조작을 하는 과정에 돈을 대주고 돌려받았으니까 공범이라고 주장했잖나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이고 그 이후에 그 사람과 관계해서 주가조작에 관계있는 사람에게 맡겨서 주식거래 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외에 주식을 전부 받았으니까 나중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장기보유하면서 조금씩 팔았을 거 아니냐"라며 "팔고 사고 한 거지 그것을 거래가 있었고, 없었고 하는 그 문제가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이냐"라고 힘줘 말했다.
 
이에 박 변호사가 '민변에서는 김건희씨가 범죄일람표에 많이 나온다며 기소하라는 얘기도 하던데 그러면 이것도 잘못된 것이냐'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분들 다 지금 선거 때 되면 나오는 분들 아니냐"라며 "그분들이 나와서 근거가 있는 이야기를 하는 건지도 의문이고 그분들이 법률가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라 그래야 하지 어떻게 한쪽 편을 들어 죄 없는 사람 죄 뒤집어씌우려 하는 분들이 무슨 변호사이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주관 토론회 이후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재명 게이트'란 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지칭한 게 아니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윤석열 후보가 오늘 토론에서 언급한 김만배의 '이재명 게이트' 발언 시점은 2020년 10월 26일"이라면서 "이 발언의 사흘 전인 10월 23일 이재명 후보는 2년을 끌어온 선거법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이재명 게이트'는 이 후보의 대장동 토론 발언 등을 포함한 선거법 위반을 지칭하는 말이었고, 당시 이 후보는 무죄 확정으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제기된 '이재명 게이트'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며 "따라서 윤석열 후보의 '이재명 게이트' 주장은 자신에게 불리한 녹취록이 나오자 상황을 모면하려 억지로 꿰맞춘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즉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해당 녹취록에 등장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공개된 녹취록에는 이와 관련된 추가적 언급이 없어 이 말이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가리키는 것인지, 민주당의 주장처럼 '선거법 위반 사건'을 가리킨 것인지 단정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