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고 어떤 주식 살까”...李 친환경 尹 원전 수혜 전망

李 친환경·게임 유리, 산업재·소재·유틸리티 불리
尹 원전·건설 유리, P2E 등 게임업종 불리
반도체, IT, 리오프닝 테마는 공통적 호재
대선 6~12개월 후 증시 개선...‘이정표’로 참고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친환경, 게임 업종이 유리하고 산업재, 소재, 유틸리티 업종이 불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의 2040년 탄소 중립과 ‘감원전’ 공약 등이 친환경 에너지 기업에 긍정적인 한편 산업재, 소재, 원전 업종에는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를 비롯한 친노동 정책도 마찬가지다.

게임 업종의 경우 이 후보는 P2E(play to earn),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보유한 반면 윤 후보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어 대조된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후보는 금지된 행동만 아니면 모두 허용되는 ‘네거티브 규제’ 접근을 계획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기대할 부분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유틸리티(원전), 건설 업종에 수혜가 갈 여지가 있다. 윤 후보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되 원전 비중을 유지하면서 화석연료 비중을 낮추는 전략을 제시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을 완화해 산업재, 소재업종의 기업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윤 후보가 오송, 호창 대덕, 익산을 잇는 신산업 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바이오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 연구원은 “지방선거는 내년 6월, 의회 선거는 2024년에 예정돼 있어 여전히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라며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회 동의, 의회승인 등 절차에 시간이 소요돼 공약 실현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신기술과 방역 완화에 대해 공통된 의견인 만큼 누가 당선되든 반도체, IT 하드웨어 업종, 리오프닝 테마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는 디지털 인프라 공약, 100만명의 디지털 인재 양성 등을 공약하고 있으며 이 후보는 디지털 인프라 공약과 함께 반도체, 로봇 등 빅10 산업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새로운 행정부가 관심을 두고 지원하려는 산업은 전체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다”며 “각 후보의 정책에 속한 내용이 향후 시장에서 부각되는 이슈로 발전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에 따르면 1981년 이후 총 8번 대선 가운데 IMF 금융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대선 1년 후 코스피는 상승했다. 대선 전 3개월 주가는 선거 불확실성으로 부진했지만 대선 6개월 이후 대체로 오르는 양상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상승 확률이 40%에 그치며 대선 후 주가가 부진한 경우가 더 많았다.

다만 허 연구원은 “한국 경제에서 대선이 변곡점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며 “특정 후보와 공약보다는 디지털화, 탈탄소, 인플레이션 등 시대정신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 역시 “대선 이후 시장의 방향이 크게 바뀔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며 “주식시장은 지금까지의 궤적을 따라갈 것이고 대선은 변곡점이 아닌 이정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