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의 해외 자산 접근 차단해 외환보유고(달러) 소비하게 만드려는 전략
러, 30일 내 루블화 외 화폐로 채무 상환 못할 시에는 국가 '디폴트' 선언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러시아의 해외 자산 접근을 차단해 자국에 남아 있는 외환보유고(달러)를 먼저 소진하게끔 만드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과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로 미국 내 은행에 유치한 러시아의 자산은 이미 동결된 상태이다.
그나마 미 재무부가 달러채의 경우 해외 동결 자산을 통해 일부 상환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으나 이마저도 차단해 러시아로서는 외환보유고에 손을 대거나 디폴트를 선언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이같은 미 재무부의 조치로 인해 러시아는 채무 상환을 위한 달러 보유량도 줄어들었을 뿐더러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정부 예산도 크게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새로운 소득원을 찾거나, 남은 달러를 먼저 소진하거나, 아니면 디폴트를 선언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미국 내 러시아의 달러 예치금을 통해 러시아의 채무 상환을 중재해 오던 JP모건도 미 재무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러시아의 채무 상환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JP모건의 내부 관계자는 30일 동안의 유예 기간 안에 루블화가 아닌 달러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를 선언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