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내 문화·예술·스포츠 행사 등도 잠정 중단...생필품 사재기 대란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핵산(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중국 수도 베이징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전 주민 핵산(PCR) 검사 구역을 11개 구(區)로 확대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26∼30일 둥청구, 시청구, 하이뎬구, 펑타이구 등 전체 인구 2200만의 약 90%가 거주하는 11개 구 주민을 대상으로 3차례 핵산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는 전날 오후 현재 8개 구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앞서 베이징시는 46명의 감염자가 나온 차오양구 전 주민들 대상으로 25일부터 격일로 세 차례에 걸쳐 전수 검사를 시작했다.
베이징에선 지난 22일부터 현재까지 모두 7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차오양구 46명, 팡산구 10명, 순이구 7명, 시청구 2명, 퉁저우구 1명, 옌칭구 2명, 창핑구 2명, 다싱구 2명 등이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차오양구 내 집단 감염 발생지 약 15㎢ 면적을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설정하면서 사실상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관리통제구역에 사는 주민은 해당 관리통제구역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한편 필수 사유가 아니면 거주 단지 밖으로도 나가지 못한다.
또한 베이징시 내에서 문화·예술 활동, 스포츠 행사, 오프라인 사교육, 가정집 인테리어 공사 등도 잠정 중단됐다. 다만 다만 기본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슈퍼마켓, 병원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감염자와 밀접접촉자가 빠르게 늘면서 베이징에서는 상하이처럼 도시 봉쇄 우려가 확산하며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중국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상하이를 전격 봉쇄했다. 상하이는 지난달 21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96명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24일 1582명, 25일 2269명, 26일 2678명, 봉쇄 발표 당일(27일)에는 3500명이 발생해 중국 전역 확진자 수(6215명)의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영국 BBC 방송은 중국 방역 당국이 주민들에게 사전 예고도 없이 가정집 입구에 높이 2m에 달하는 철제 펜스를 설치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도 이 같은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공유되는 등 시민들의 고통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 25일(현지시간) 상하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으로 봉쇄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베이징 주민들이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형 마트에 몰려들고 있다 <사진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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