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및 식약처장 모두 여성 인사 발탁
대통령실 "尹대통령, 여성에 공정한 기회 더 적극 보장 약속해"
"남성 편향 인사에 대한 언론·여론 등 지적 많아... 고민 많았고 내부 토론도 해"
◆…강인선 대변인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 장관 인사에 대해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 지키는 인사"라고 강조했다. 전날 국가안보회의(NSC)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강 대변인［사진=연합뉴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내정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임명 등 모두 여성 인사를 발탁한 점에 대해 "대통령은 최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공식 인사에서 여성들에게 더욱 과감하게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바로 그 약속을 실천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 지명자의 경우 전공 분야가 행정·조직분야인데, 교육 관련 전문성과 어떤 연관이 있어서 발탁된 거냐는 물음에 "원래는 행정학자인데, 국정 성과 평가 이런 작업도 많이 했고 인수위에서도 일을 했다"면서 "윤석열정부의 어떤 방향, 방침 이런 것들을 잘 알고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교육개혁에 대한 관심이 많아 과감한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는 그런 생각에서 행정전문가의 시선으로 이 문제를 다시 봐야지 하지 않을까 그런 평가가 내부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육행정 개혁의 필요성을 감안하신 인사라고 보면 되겠다"고 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대통령실 제공 사진 합성사진］
이어 "물론 정상회담 기자회견 과정에서 나온 인터뷰의 질문도 거기에 하나를 더 얹는 것이 됐다"면서 "그 외 여러 가지 내부에서 그런 지적들에 대한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인재를 더 찾아야 된다. 더 많은 인재를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는 데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었고 내부에서 토론도 있었다"며 "그래서 그런 것들이 축적되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통령이 어떤 인사를 보면서 누군가가 ‘아마 여성이라서 뭔가 불리한 평가를 받았고 그게 누적됐기 때문에 그랬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을 하니까 그 말을 굉장히 인상깊게 받아들이시고 그분을 기용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관계자는 "더 중요한 계기 중의 하나는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김상희 부의장이 젠더갈등 얘기를 하셨다"면서 “(대통령이) 그 얘기를 듣고 더욱더 그동안 생각해 오신 것을 굉장히 굳힌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떤 의미에서는 야당이 윤 대통령과 그 팀들이 약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던 일들, 그런 고민들의 해답을 찾는 데 굉장히 도움을 주셨다는 그런 생각"이라고 언급한 뒤, "그동안의 기사들, 국내외에서 받았던 지적들, 야당, 이 팀들 내부에서, 물론 여당도 말할 것도 없고, 그런 의견들을 그동안 차곡차곡 수렴해 와서 그런 어떤 변화의 계기가 만들어졌고, 변화를 보여드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젠더 문제에 관해서 질문들을 많이 받았는데, 사실 논쟁을 하거나 받아서 설명을 하기보다는 이런 행동으로 보여 드리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대통령께서 여성 후보자들을 찾아서 지명하심으로써 지금까지 있었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하신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호영 후보자가 사퇴한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전부터 고민을 하셨다는 의미냐는 질문엔 이 관계자는 ?네,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김승희 후보자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 치매’ 발언을 놓고 야당에서 협치를 깨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그 말 한마디가 협치를 깨겠다는 식으로 해석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라면서 "이분께서 그동안 쌓아온 이쪽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국회에서 계셨고, 지금 상황에서 저희가 찾을 수 있는 상당히 좋은 후보자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번 교육부 장관과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애초에 여성으로 한정하고 후보자를 찾은 것이냐’는 질문엔 "여성들에게 더욱 과감한 기회를 주겠다라고 하는 생각 하에서 인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성이나 남성으로 딱 한정해서 찾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윤 정부 인사가 계속 50‧60대 인사, 서울대 출신이란 점이 변하지 않아 5년 내내 서울대 동문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는 지적엔 이 관계자는 "그러한 지적도 아프게 받겠다"면서 "앞으로 인사가 많이 남아있는데, 그러한 지적들을 소화해낼 수 있는 또 다른 후보자들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정조정실장으로 윤종원 IBK은행장이 거론되면서 잡음이 많다는 점에 대해선 "일단은 총리가 함께 일하고 싶은 분"이라면서 "대통령도 여러 가지 상황을 보시면서 지금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