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사 밝히기 전부터 경쟁자들이 나오지 말라는 것, 비이성적 처사"
"李, 정치 혁신의 아이콘, 현재 당원들은 깃발 들 사람 기다리고 있어"
"컷오프 투표시 당원 의사 반영, 대의원 제도 폐지하면 계파 갈등 없는 전대 가능“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 "대통령 리더십에 스스로가 불안해서 본인과 가깝고 믿을 사람 등용"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지방선거 참패로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하며 이재명 의원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비판하는 의원들을 향해 "오히려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주로 계파색이 짙던 분들이지 않나. 그분들은 출마를 자제하는 것이 이번 전대에는 맞다"고 맞받아쳤다.
안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우리 당원들은 누군가 혁신의 깃발을 들어줄 사람을 지금 기다리고 있다. 누가 더 혁신을 치열하게 해 갈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지 나머지는 상당히 어떤 계파적 관점에서 하시는 주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아직 이재명 의원이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 경쟁자들이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비이성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당내 계파 전쟁이 아니라 혁신 전쟁이 돼야 한다. 혁신파들이 혁신 경쟁을 해야지 성공적인 전제가 될 것이라 본다"며 "이재명 의원은 지금 0.5선이지만 지금 야당에서, 우리나라 정치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돼 있지 않나. 지금 현재 당원들은 누군가가 혁신의 깃발을 들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이 민주당으로서 최선의 선택인가’라는 질문에 "지난해 4·7 보궐선거, 대선, 올해 지방선거 등 세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도 저희들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혁신이 절실한데 앞으로도 혁신하지 않으면 2년 뒤 총선도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치열히 혁신하는데 우리가 뒤처지면 저희들은 국민들에게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혁신을 누가 잘할 수 있느냐, 혁신 전쟁을 하는 전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의 '내년 2월 전대 연기’ 주장에 대해선 "8월에 전대하면 계파 갈등이 심해지니까 2월로 미루자는 것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2월로 미룬다고 해서 우려되는 문제가 불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차라리 (계파 갈등)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세 가지 실천 방안이 있다"며 "첫째 당내 한 10개 가까운 계파 모임이 있는데 계파 해체를 해야 하고, 두 번째 중앙위원들에 의해서 컷오프 투표를 하는데 컷오프 투표시 이 방식을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하면 계파 갈등이 덜해질 것 같다. 세 번째 대의원 제도를 폐지하면 계파 갈등이 없는 전대를 치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힘은 탄핵 이후 끊임없이 진화하고 혁신해왔다. 예를 들어 지금 당대표 선출을 일반 국민과 책임당원 50대 50인데, 그런 바뀐 룰 하에서 이준석이라는 젊은 당 대표가 됐다"며 "그런데 저희들은 여전히 대의원 제도, 대의원들의 투표 비율이 45%다. 표의 등가성이 일반 당원들하고 1:90 정도 가까이 된다. 굉장히 과거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 실천할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바꿔내는 환경에서 전대를 치러 고루한 민주당의 이미지를, 당원 중심의 민주당으로 바꿔서 축제의 의미로 희망을 주는 그런 전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임명되자 정부 주요 권력기관을 검찰 출신이 장악했다는 지적에 대해 "저희들이 우려했던 검찰공화국이 현실화되고 있는 과정 아니겠나"라며 "168석의 거대 야당이 이런 검찰공화국을 제대로 막아야 되는데 지금 집안싸움 하는 사이에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대 준비, 당내 혁신은 혁신대로 하더라도 검찰공화국을 막을 수 있는 특위를 만든다든지 그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쓰는 것"이라고 밝힌 인사 철학에 대해선 "결국 대통령의 리더십에 스스로가 불안하기 때문에 본인과 가깝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등용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인사라는 것이 두루두루 펼쳐놓고서 인재들을 찾아야 되는데,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아무리 많은 사람을 알고 있다 치더라도 그건 한계가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아야지 아주 유능하고 최적의 인재가 발굴되지 않겠나"라며 "특히 금융감독원 같은 경우에 검사가 원장이 됐다. 이것은 너무 좀 과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