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의 루스벨트 룸에서 화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0개월 만에 처음 열리는 것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개인 별장이 있는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언제 대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머지않아"라고 짧게 대답했다.
앞서 지난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 간 통화가 이르면 7월 중 성사될 수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 정상회담은 시 주석의 세 번째 임기 여부를 결정할 하반기 당 대회가 끝난 뒤에나 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금까지 4차례 화상 회담 또는 전화 통화로 접촉했지만 대면 회담은 아직 없었다.
또 지난 13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룩셈부르크 회동에서 4시간 넘게 대화하면서 두 정상의 통화를 조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날 회동 후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세계 안보와 미중 관계의 핵심 사안에 대해 솔직하고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 세계 경제 대국인 미-중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대만과 우크라이나의 인권 문제를 포함한 주요 현안을 놓고 올 여름을 목표로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달 초 니콜라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미중 관계가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에 관한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관련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를 없앨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 중국의 통상 관행이 불공정하다는 이유 등으로 약 3000억 달러에 달하는 2200여 개의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가 2020년 초 549개로 대상을 줄였다.
최근 미국이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 데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마저 하락하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도 미국이 대중 관세를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월 관세 적용을 받는 중국의 549개 품목 중 352개에 대해 관세 부과 예외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3일 미국이 중국 소비재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를 인하하되 철강이나 알루미늄 등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제공>
